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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24의 게시물 표시

한국 영화 탈주 후기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  영화 탈주를 보면서 북한에서 탈북했다는 소년이 문득 떠올랐다. 대학을 들어갈 당시 집안의 형편이 어려워 종교 단체의 기숙사에서 생활을 잠시 할 때가 있었다. 우리 나라 종교단체들은 욕을 많이 먹기는 해도 어려운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지원들을 많이 하는데 그 중에서 탈북 소년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있었고 그로 인해 북한에서 탈북한 지가 상당히 지난 소년과 얼마 정도 같은 기숙사 건물에서 지내게 되었다.  종교 활동도 열심히 하고 항상 밝은 얼굴로 지내는 아이여서 종교에 관심이 없던 나와는 그다지 친하게 지내진 못 하였으나 그의 출신 성분 덕분에 지금도 기억에 많이 남았다. 아마 그 친구는 나를 제대로 기억하지도 못할 테지만 말이다.  나와 동갑이었으나 인생의 고난을 너무 이른 나이에 겪어서인지 겉으로만 보면 나보다 10살은 많아 보이는 아이였다. 아니 나만이 아니라 그 안에 있던 동갑내기와 비교해도 나이가 유독 들어 보이기는 했다. 그나마 해맑은 태도와 천진난만한 표정이 자신의 나이를 그대로 보여 주었는데 아무래도 북한에서 10년 넘게 살다가 탈북을 해서 그런지 또래와는 대화도 잘 안 통하고 공통 소재도 없었던 터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 했다. 그래도 다함께 간식을 먹다가 북한에서 어떻게 탈출했는지를 잠깐 들어볼 수 있었는데 그동안 흔하게 들어오던 탈북 이야기와 그다지 다를 바가 없었으나 실제로 탈북한 사람의 입에서 탈출 이야기를 듣는 건 새로운 경험이어서 신기해 하면서 집중해서 들었다.  그 소년은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 혼자 탈출을 감행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탈출을 실패해서 감옥 안에서 한 달 넘게 생활을 했다고 한다. 나는 탈출하다가 걸리면 무조건 총살형이라고 생각했는데 탈북하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 그렇게 다 죽이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 달간 흙바닥 감옥 안에서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밥을 먹으며 버티다가 출소 후 다시 탈북을 시도해서 마침내 성공했다. 하지만 바로 ...

영화 시빌 워 분열의 시대 돌비 시네마 후기

트럼프 시대 최악의 공포   영화의 제작 배경을 생각해 보면 역시나 트럼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다음 대통령은 트럼프라는 걸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트럼프가 한 번 대통령을 한 것도 놀라운 수준인데 두 번이나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보통 미국의 대통령들이 연이어 대통령을 하는 게 기본인데 트럼프는 코로나로 인해 재선이 되지 못 하였다가 이번에 다시 한 번 재선에 도전하여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총격 테러에서 살아 남은 직후 나는 본능적으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트럼프가 어떠한 인물인지를 떠나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미국인들에게는 하나의 신화가 되어 버렸기에 그러하다.  지금에 와서는 트럼프가 어떠한 인물이고 무슨 정책을 미국이나 세계를 이끌어 나갈지가 중요한 사람은 없다. 특히 미국인들에게는 더욱 더 그러하다. 이번 대선 결과가 조금 더 의외인 건 민주당을 지지하던 사람들도 트럼프를 이번에는 지지했다는 점이다. 결국은 경제다.  미국의 경제나 경기가 좋다고 언론이나 유튜브에서는 떠들어 대고 있으나 대다수를 차지하는 미국의 서민들은 경기 호황을 전혀 체감하지 못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물가가 말도 안 되는 속도로 오르다 보니 월급이 올라도 이 모든 이익을 상쇄하기 시작하면서 삶은 더 힘들어지고 고통스러워지고 있다. 그 와중에 남미를 비롯한 여러 나라 특히 중국에서도 이민자가 미국에 몰려 들며 주택 문제는 더욱 더 심각해지고 있다. 트럼프는 벌써부터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할 거라고 예고를 하였으며 동시에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는 엘리트들에게는 영주권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한 마디로 인재는 받아 들이지만 불법적인 경로로 미국에 들어온 사람들은 허락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보인다.  트럼프의 유세를 들어 보면 불법 이민자들이 개와 고양이를 잡아 먹는다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개와 고양이를 먹는 게 뭐가 문제냐고 따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영화 스포트라이트 후기

 썩은 사과 하나만 제때 걸러 내었더라면... 영화 스포트라이트를 보면서 어린 시절 추억(?) 하나가 떠올랐다. 추억이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할 수도 있으나 초등학교를 들어가기 전 일요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리 집은 안방에 쓰다 남은 동전을 모아 놓은 하얀 통이 있었다. 십원부터 백원 그리고 가끔 오백원까지 모아 놓는 통이었는데 당연히 나를 위한 통은 아니었고 부모님이 쓰다가 남은 동전들을 모아 놓는 통이었기에 나는 만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 날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 통을 건드리게 되었고 동네 친구들과 몰래 그 통에서 훔친 얼마의 돈으로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사 먹고 의기양양하게 해가 지고 나서 저녁 먹을 즈음에 집으로 돌아 왔다. 신나게 친구들과 마을에서 놀고 돌아왔으나 오자마자 집안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걸 그 어린 나이에도 느낄 수 있었다.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으나 나의 강도 행위를 보신 이모님이 부모님에게 나의 범죄를 알렸고 부모님은 내가 들어 오기만을 벼르고 있었다. 마침 우리 집에 지내러 오신 이모님이 나와 친구들의 범죄 행각을 우연히 보게 되었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이지만 나는 이런 결과를 예상하면서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기를 내내 바래 왔었다.  정확히 무얼 먹었고 뭘하고 놀았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으나 동전을 훔친 순간부터 기분이 안 좋았던 것만큼은 확실히히 기억한다.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비극이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어마무시하게 혼을 났고 너무 어린 나이라 체벌을 받진 않았으나 부모님은 물론 이모로부터도 무시무시하게 주의를 들었다. 당연히 울음을 터뜨렸고 다음 부터는 그러지 말라는 어머니의 말을 들으며 나중에는 결국 위로를 듣기는 했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그렇게 혼쭐이 나고 부터는 남의 물건을 다시는 손대지 않게 되었다.  그것이 하물며 먼지라고 해도 말이다.  그 이후 초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전학가고 나서 학교에서 쓸 물건을 사러 문구점을 갔는데...

영화 딸에 대하여 후기

 문득 안락사를 떠올리다  영화의 원작인 김혜진 작가님의 동명의 소설을 몇 년 전에 읽어 보았다. 조금 오래된 기억이어서 소설의 내용이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으나 여자를 좋아하는 딸을 대하는 어머니의 이야기였던 것만큼은 기억한다. 티빙 영화에 올라와 있길래 호기심에 감상해 보았다. 무언가 찬란 배급이라고 하면 신뢰부터 가기 마련이다.  그렇게 영화를 보았고 소설에 대한 기억이 이상하리만치 되살아나진 않았으나 영화 자체는 만족스러웠다.  근래 본 영화 중 의미적으로나 재미로나 손에 꼽을 만한 수작이었다.  그러면서 나는 안락사에 대해서 생각을 진지하게 다시 해보게 되었다.  서구권에서는 이미 도입한 나라도 많고 진지하게 논의 중인 곳도 많으나 우리 나라는 정치권에서는 국민들 눈치 보느라 아무도 이야기를 꺼내지 못 하고 있고 가끔 누군가 허공에 대고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를 해도 크게 공명을 울리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그 누구도 섣불리 꺼내기 어려운 주제가 아닐 수 없다.  아직까지 이게 한국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다른 의미로 흥미롭다. 서구권 특히 유럽에서 안락사 허용을 많이 하고 논의가 활발한 건 다른 무엇보다 유럽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 더 크다. 정치권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고 법을 만들었다는 거 자체도 어찌 보면 국민들의 지지에 근거해서 라고 할 수 있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받아 들이지 않으면 애초에 법안을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유럽 여러 나라들의 국민들이 기본적으로 안락사에 대한 열망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자극적인 뉴스로 인해 어린 10대 우울증 소녀가 안락사를 받았다는 기사만 가끔 나오는 수준이지만 깊게 들여다 보면 늘어나는 노인 복지 비용과 안락사는 분리해서 생각해 보기 어렵다. 특히 일본같은 경우 안락사 논의가 나올 때면 그 누군가는 돈 없는 노인들이 안락사 1순위라는 ...

무파사 라이온 킹 돌비 시네마 후기

 굳이 만들어야 했을까  관람 장소 대전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  실망스럽다.  아니 그보다는 안타깝다.  제작비가 얼마나 들어간 건지는 모르겠으나 왜 북미에서도 국내에서도 반응이 미적지근한 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사실 디즈니 실사 애니메이션 중에서 속편은 처음 나오는 건데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 하는 만큼 디즈니에게도 부담이 있었으나 라이온 킹이 워낙에 초대박이 났던 터라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밖에는...  일단 알라딘도 속편이 나올 뻔 했으나 엎어진 듯하고 라이온 킹은 그나마 속편이 나왔는데 제작비만 겨우 건지고 마무리가 될 듯하다. 2차 판권 시장이 있기는 하지만 2차 판권 시장도 극장에서 어느 정도 잘 된 작품들이 돈을 뽑아 먹는 구조이긴 해서 손해만 안 봐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 보자면.  속편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대치의 결과가 나왔다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라이온 킹에서 지적되었던 동물들의 애매한 표정 변화도 이번 무파마 아니 무파사에서는 확실히 개선이 되었다. 보다 더 감정 이입을 하기 편했다.  그런데 그게 다다. 기술의 발전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정작 이야기가 크게 매력이 없다. 아니 뭐 새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기대한 건 솔직히 아니다. 애초에 기대치 자체가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면 나름 선방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제작진도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긴 하고 나름 안전한 길로 가긴 했는데 문제라면 이런 식의 스토리 텔링이 그동안 너무 흔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음악이 너무 구리다.  새삼 엘튼 존이 얼마나 천재적인 작곡가인지 뼈저리게 다가온다. 엘튼 존 만큼은 아니겠으나 이번 무파사도 대단한 작곡가들이 붙어서 노래를 만들었겠지만 기억에 남는 노래가 단 하나도 없다. 다들 무난하게 뮤지컬처럼 흥얼 거리다가 끝나서 영화가 마치면 기억에 남는 노래가 하나도 없다.  기억이 안 난다....

탑건 매버릭 롯데 광음시네마 솔직한 후기

 아이맥스와 돌비 그리고 광음 시네마  CGV는 아이맥스 그리고 메가박스는 돌비 그리고 롯데 시네마는 광음... 그야말로 미친 음향을 표방하는 광음 시네마인데 이번에 대전 센트럴 지점에도 광음 시네마를 오픈하면서 영화 탑건 매버릭과 매드맥스 시리즈를 틀어 주고 있다. 매드맥스 시리즈는 내 취향은 아니어서 궁금하진 않았는데 아무래도 사운드를 제대로 알아 보려면 탑건 매버릭을 보는 게 더 정확할 거 같기는 해서 예전에 헌혈하면서 받은 롯데시네마 예매권이 있어서 냉큼 예매하고 보러 다녀왔다. 보통 헌혈하면 주는 예매권은 특별관은 안 되던데 광음 시네마는 예매가 되어 신기하다. 알다시피 아이맥스나 돌비는 국내 기술은 아니다. 아이맥스나 돌비 시네마나 관리를 편하게 하기 위해 하나의 체인과만 일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아마도 메가박스에서 아이맥스를 보거나 씨지비에서 돌비를 즐기는 일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광음 시네마는 그로 인해 나온 롯데 시네마의 궁여지책 정도로 보여진다. 런칭한지는 조금 되었으나 아직 국내에 관이 그리 많지 않은 데다가 후기도 사실 좋은 편은 아니어서 아이맥스나 돌비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밀리는 수준이긴 한데 가격 차이가 일반관과 없기에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아시다시피 돌비와 아이맥스는 티켓 가격 차이가 상당한 편이다.  영화 탑건 매버릭으로 돌비 시네마가 그리고 아바타로 아이맥스가 떠올랐는데 광음 시네마는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로 인기가 없긴 하다. 롯데 시네마는 아이맥스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 슈퍼 플렉스가 있는데 롯데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만 역시나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 하고 있다.  아무래도 슈퍼플렉스는 아이맥스 그리고 광음 시네마는 돌비를 노리고 만들어진 거 같은데 돌비 시네마나 아이맥스나 음향과 화질을 다 잡은 걸 생각해 보면 무언가 따로 노는 느낌이긴 하다. 애초에 기술력의 차이도 큰 거 같고 이미 아이맥스와 돌비의 기술력에 물든 국내 관객들에게 어필하기에는 역부족인 ...

넷플릭스 6888 중앙우편대대 후기

 실화의 힘 그리고 타일러 페리  타일러 페리의 영화다.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제작자이자 감독인 타일러 페리는 최근 들어 넷플릭스와 일을 많이 하고 있다. 영화 6888 중앙우편대대 역시 제 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전쟁 영화이긴 한데 그 소재가 조금 특이하긴 하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우편 대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역시나 흑인인 타일러 페리의 정체성에 맞는 이야기를 가지고 온다.  유일하게 유럽에 파병이 된 흑인 여성 부대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전혀 생각해 보지도 못한 실화여서 신선하면서도 흥미롭기도 했다. 로튼 토마토 점수를 보니 역시나 낮은데 타일러 페리 최근 작품들이 다 이런 식이어서 크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어찌 보면 타일러 페리의 연출 스타일이나 이야기 전달 방식에 대한 호불호가 강렬하게 갈릴 거 같은데 나는 지금까지만 보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 한다. 그런데 물론 타일러 페리의 인장이 너무 강하게 박혀 있는 영화여서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 한다. 지금까지 타일러 페리의 연출 작품을 드라마 하나 영화 하나를 보았는데 전체적으로 보자면 이야기꾼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연출이 우아하지는 않은 편이고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백인 일색인 할리우드에서 나름 노골적인 방식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거 자체가 존경할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조던 필은 평론가들이 열광하는 흑인 감독 중 하나인데 조던 필보다는 우아하지 않으나 타일러 페리 역시 자신 만의 매력이 출중한 감독이다. 그저 우아하지 않을 뿐. 6888 중앙우편대대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타일러 페리 식으로 가공되었다. 그런데 난 이게 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흑인의 이야기를 흑인 만큼 제대로 담아서 보여줄 사람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에서 묘사되는 대부분의 몰상식하고 인간 이하의 백인들을 보며 백인들이 불쾌할 거라고는 생...

영화 그녀가 죽었다 후기 결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나는 비슷한 영화가 거의 동시에 OTT에서 공개가 된 경우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에서 보는 걸 선호한다.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화질과 음질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기에 그러하다. 이게 아무것도 아닌 거 같아도 보다 보면 그 차이를 절감하게 된다. 그래서 영화 그녀가 죽었다 역시 다른 OTT 보다 넷플릭스를 통해 보게 되었고 아마 종국에는 넷플릭스 하나 정도만 구독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김세휘 감독의 데뷔작인 그녀가 죽었다는 촬영한 지가 좀 된 창고 영화였다.  2024년에 개봉하였으나 촬영은 2021년 초에 마무리가 되었다. 보통 영화는 촬영하고 나서 이르면 반년이나 1년 안에 개봉하는 걸 생각해 보면 흥행에 자신감이 없던 영화였다고 볼 수 있다. 감독이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배우의 흥행 파워가 대단한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손익분기점을 넘긴 소수의 작품 중 하나가 되었다.  아마 코로나 전에 개봉했다면 3백만도 넘겼을 테지만 요즘 극장은 굉장히 한산한 편이고 이제 과거처럼 애매한 작품들도 볼만하면 2백만이나 3백만을 넘기는 시대는 영영 오지 않을 거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고 영화 중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겼기에 의미심장하다. 최근에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도 이런 저런 불안 요소가 많았으나 순항하는 걸 보면 결국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는 흥행한다는 진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녀가 죽었다는 김세휘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담당한 영화인데 신입 감독의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을만큼 흥미롭다.  그리고 재미있다. 완성도 면에서는 조금 부족하지만 이건 아마 예산이나 지원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마 제대로 된 조건에서 각본을 써 나간다면 훨씬 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감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작품보다 김세휘 감독이 연출할 다음 상업 영화가 기대...

넷플릭스 영화 캐리온 후기

 지울 수 없는 싸구려 향기  넷플릭스다운 영화  감독의 이름을 보고 나서 기대치가 확 낮아지긴 했다. 그래도 그럭저럭 볼만은 한 지 로튼 토마토 점수가 괜찮은 편인데 평을 읽어 보면 아쉽긴 하다. 로튼 토마토는 모 아니면 도 시스템이어서 점수가 높다고 해서 작품의 완성도가 높다거나 아주 재미있다는 뜻은 아니다. 차라리 점수를 수치화하는 메타 크리틱이나 IMDB 평점이 더 객관적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로튼 토마토가 이 정도로 신뢰를 얻고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게 그래서 조금 이해가 안 가긴 한다.  개인적으로는 로튼 토마토는 폭탄을 거르는 용도로 사용하는 걸 추천한다. 영화의 완성도를 평하기 보다는 피해야 할 영화를 알려주는 데에는 꽤나 정확한 지표를 제공한다. 나름 관대하다고 할 수 있는 로튼 토마토에서 점수가 안 좋다면 영화의 재미가 없다고 보는 게 맞다. 로튼 토마토 점수가 높다고 무조건 좋은 영화라고 보기 어렵지만 점수가 낮다면 의심을 해 볼만하다.  영화 캐리온은 로튼 토마토 점수가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그게 다라고 할 수 있다. 보자마자 어디서 저렴하고 싸구려 향기가 진하게 올라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들 중 거의 대부분에서 나는 이 지독한 악취는 잊을라하면 나타나서 시청자들을 괴롭힌다. 특히 태런 애저튼을 제외하면 영화의 장점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는데 한 때는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저렴한 느낌이 나는지 궁금해서 왜 그런지 혼자 이유를 분석해 보기도 했다.  일단은 디테일 면에서 일반 스튜디오 영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마치 비디오 대여용 영화 느낌이 난다. 한 마디로 B급 영화 느낌이 난다는 이야기다. 그래도 예전에는 오스카 후보를 노리고 넷플릭스에서도 어느 정도 자본과 시간을 투자한 영화들이 종종 나오긴 했는데 이런 소수의 영화들이 흥행면에서 크게 실패하면서 넷플릭스는 더 이상 오스카에 집중하지 않게 되었다. 오스카에 집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히지만 언제나 소모적인 영화를 공장처럼 생...

영화 우리가 끝이야 후기

 끊어내야만 하는 현실  매맞고 사는 아내  영화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로 보기 시작했던 터라 중반부 이후 분위기가 변해서 살짝 당황스럽긴 했다. 원작 소설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었고 제목이 조금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래도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나오다 보니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일 거라고 생각했다. 가십걸 스타인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여전히 아름답고 예쁘고 그래서인지 매력이 넘친다고 할 수 있는데 뭐 초반은 그런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듯이 예상 가능하게 흘러간다. 우연히 만난 매력적인 남자와 행복하게 연애를 하며 결혼까지 가게 되는 뭐 그런 뻔하디 뻔한 이야기 말이다. 라일은 잘 생기고 몸매도 좋은데 직업까지 좋다.  말 그대로 완벽한 남자의 정석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놀라울 만큼 폭력적이라는 사실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누구보다 완벽한 사람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자꾸 다치게 하며 뻔한 레퍼토리를 반복한다. 자신은 변할 수 있고 상담을 받고 변화할 거라고 말이다. 조금 웃겼던 부분이 부인에게 끊임없이 폭력을 행사하며 그게 잘못된 거라는 걸 알면서도 아직까지 상담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이제 시작할 거라니. 이미 진행하고 있다고 해도 믿기 힘들 판에 저건 그야말로 릴리를 다시 불러서 내 기분이 내킬 때마다 폭력을 휘둘러야 겠다는 자기 고백에 가깝지 반성이 전혀 아니다. 반성을 해도 사실 미심쩍을 판인데 저걸 변명이라고 하는 라일에게도 어이가 없었지만 그 앞에서 마음이 흔들릴 게 뻔한 릴리가 불쌍하기도 했다.  영화 우리가 끝이야를 보고 과거 기억이 하나 떠올랐다.  우리 부모님은 교회를 운영(?)하고 계셨는데 시골이다 보니 별의 별 사람들이 다 교인으로 있었던 기억이 난다. 도시 교회처럼 순백의 깔끔한 느낌의 신도들은 하나도 없었고 전부 다 가정에 큰 문제 하나 씩은 달고 사는 분들이었다. 특히 여자 신도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술에 절은 알코올 중독자 남편을 달고 살았는...

넷플릭스 영화 칠드런스 트레인 후기

 두 명의 엄마 무한의 사랑  아무 생각없이 보기 시작했다가 눈물 콧물 다 뺀 영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묵직하게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영리하고 흥미로운 영화다. 이탈리아의 역사적인 배경을 어느 정도 알고 보면 좋으나 그렇지 않아도 크게 무리는 없다. 이탈리아를 전혀 모른다면 북부와 남부의 경제 상황이 저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을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이런 유럽 나라들이 종종 있긴 하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그러한데 그래서 그런지 돈이 좀 있는 지역들은 독립을 하려고 하기도 한다. 한창 스페인도 카탈루냐 지역의 독립 운동이 빈번하지 않았나. 이탈리아 역시 북부는 남부와 구별되고 싶어하며 이탈리아 영화 보면 나오지만 북부에서는 아직도 남부 사람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역사는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지금도 지워지지 않았다.  우리 나라도 과거에는 전라도 사람은 조폭이 많고 믿지 못 한다는 이야기가 실제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 내렸는데 그와 비슷하다고 보면 이해가 빠를테다.  나는 그런데 영화 보면서 이 정도로 경제적인 차이가 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 했고 공산당의 이름 아래 남부의 아이들을 일정 기간 동안 북부로 보내는 운동이 있었던 것도 처음 알았다. 실제로 북부로 간 아이들은 그 부유한 삶에 익숙해지자 거기에서 정착한 사례도 분명 있었을 테다. 매일 빵과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생활과 쥐새끼 까지 잡아 먹어야 하는 생활은 분명 다르기 때문이다.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50대 까지도 극심한 가난을 겪어본 사람은 많지 않을테다. 우리 나라는 경제 발전이 워낙 빠르게 성장하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1980년대부터 모두가 부유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그러하다. 나도 밥을 굶고 한 기억은 없다. 그래서 절대적인 가난에 대해 알 길이 없다.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고 해도 지금의 우리는 살 찌는 걸 우려해 오히려 덜 먹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이 자체가 빈...

영화 겟 아웃 후기 결말 해석

그 입장이 되어 보지 않는다면   나는 외국에서 승무원 생활을 10년 가까이 하면서 전세계 여러 나라를 가 보았으나 흑인 승객들은 기억에 남을 정도로 마주친 기억이 별로 없다. 아시아 항공사였기에 그러하다고 하기에는 미주 비행을 굉장히 많이 한 회사 중 하나였기에 신기했는데 아프리카 대륙은 남아공 정도만 비행을 했다고 해도 지나칠 정도로 그러한 비행에서조차 흑인들을 찾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  다양한 인종들을 태우고 비행을 다녔지만 유독 흑인들은 볼 수 없었던 게 지금 생각해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심지어 남아공 비행에서도 흑인들을 본 기억이 거의 없어서 나는 남아공에는 흑인들이 생각보다 없는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보면 의외로 흑인들이 많아서 의문점을 가진 기억이 난다. 미주 비행에서도 흑인들을 거의 마주칠 일이 없다는 것도 경악스러운 점이었다.  단순히 흑인들이 내가 다니던 항공사를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나 나름 기묘한 추억으로 남아 있다. 그러하기에 가끔 흑인 승객이 타면 기억에 강하게 남아 있다.  과거 중학생 시절 미국으로 어학 연수 및 여행을 교회를 통해서 한 달 정도 다녀온 적이 있다. 없는 살림에 미국까지 보내준 부모님에게 지금까지 감사하고 있는데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인상적인 여행이었다. 교회에서 진행한 만큼 텍사스의 미국 교회들을 돌면서 찬양을 하며 돌아다니기도 했는데 그 당시 방문한 백인들만 있는 교회의 환영사가 지금도 인상적이었다. 백인을 제외한 다른 인종이 와서 새롭다. 라는 이야기가 있었고 어린 나이였으나 순간 내 귀를 의심하게 만들었다. 미국 영화를 보면 백인 만이 아니라 다양한 인종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는데 이 분들은 실제로 살면서 자신의 인종과 다른 사람들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는 게 절실히 느껴졌다. 그런 말을 듣고 교회에 오신 분들을 한 번 둘러보니 정말 다른 인종은 눈을 씻고 봐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 분들은 그 당시 존재하는지도 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