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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파사 라이온 킹 돌비 시네마 후기

 굳이 만들어야 했을까 

관람 장소 대전 메가박스 돌비 시네마 

실망스럽다. 

아니 그보다는 안타깝다. 

제작비가 얼마나 들어간 건지는 모르겠으나 왜 북미에서도 국내에서도 반응이 미적지근한 지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사실 디즈니 실사 애니메이션 중에서 속편은 처음 나오는 건데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야 하는 만큼 디즈니에게도 부담이 있었으나 라이온 킹이 워낙에 초대박이 났던 터라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밖에는... 

일단 알라딘도 속편이 나올 뻔 했으나 엎어진 듯하고 라이온 킹은 그나마 속편이 나왔는데 제작비만 겨우 건지고 마무리가 될 듯하다. 2차 판권 시장이 있기는 하지만 2차 판권 시장도 극장에서 어느 정도 잘 된 작품들이 돈을 뽑아 먹는 구조이긴 해서 손해만 안 봐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 보자면. 

속편에서 뽑아낼 수 있는 최대치의 결과가 나왔다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라이온 킹에서 지적되었던 동물들의 애매한 표정 변화도 이번 무파마 아니 무파사에서는 확실히 개선이 되었다. 보다 더 감정 이입을 하기 편했다. 

그런데 그게 다다.

기술의 발전이 느껴지는 건 사실이지만 정작 이야기가 크게 매력이 없다. 아니 뭐 새롭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기대한 건 솔직히 아니다. 애초에 기대치 자체가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면 나름 선방을 했다는 생각도 든다. 제작진도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긴 하고 나름 안전한 길로 가긴 했는데 문제라면 이런 식의 스토리 텔링이 그동안 너무 흔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음악이 너무 구리다. 

새삼 엘튼 존이 얼마나 천재적인 작곡가인지 뼈저리게 다가온다. 엘튼 존 만큼은 아니겠으나 이번 무파사도 대단한 작곡가들이 붙어서 노래를 만들었겠지만 기억에 남는 노래가 단 하나도 없다. 다들 무난하게 뮤지컬처럼 흥얼 거리다가 끝나서 영화가 마치면 기억에 남는 노래가 하나도 없다. 

기억이 안 난다. 

라이온 킹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데 사운드 트랙이 너무 구리다 보니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노래 자체가 평이하고 전편의 그늘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해서 아쉬움을 자아낸다. 독이 든 성배이긴 했으나 기대보다 너무 별로여서 실망스러웠다. 

그나마 돌비 시네마로 관람해서 화질과 음질은 정말 최상이었다. 

볼 거면 돌비로 봐야지 싶다. 특히 전편에 비해 의도적으로 많이 나온 추격 장면이 인상적이다. 나도 마치 함께 사자들과 초원을 다리는 듯한 기분을 내게 만들어준다. 이런 건 확실히 기술의 진보라고 할 만하다. 

정작 이야기가 시원찮아서 크게 효과를 보진 못 했지만 말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왜 만들었을까.

영화의 속편은 유혹적이다. 특히 제작진이나 스튜디오들에게는 성공한 영화의 속편 제작은 달콤한 사탕과도 같다.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기에 거의 모든 제작자들이 속편 제작의 유혹에 넘어 가지만 의외로 성공적인 속편을 만들기가 쉬운 게 아니다. 여러모로 흥행을 하기는 하는데 좋은 평가를 받은 속편이 손에 꼽을 정도이니 말이다.

특히 라이온 킹은 굳이 속편을 만들 필요가 없었다.

우리가 실사 영화 미녀와 야수를 보고 속편을 생각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실제로 글로벌 10억불을 돌파한 실사 영화 정글북도 속편 이야기가 나오긴 했는데 아직 표류중인 걸 보면 속편 만드는 게 쉬운 게 아니다. 이미 하나의 이야기가 완결성을 가지면 곁가지 이야기나 새롭게 만든 이야기는 지루할 뿐이다. 

아마 무바사 라이온 킹의 실패로 인해 더 이상의 실사 영화는 안 나올 듯하다.

아마 내년도에 나올 백설공주 실사 영화가 제대로 망하고 나면 디즈니는 실사 관련 프로젝트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지 않으려나. 모아나도 실사화를 만들고 있는 듯한데 북미 한정이라면 모르지만 이제 과거처럼 미국 영화를 전세계에서 다 봐주는 시대가 아니라는 걸 디즈니가 얼른 깨닳아야 할 듯하다. 

대전 돌비 시네마에서만 써야 하는 티켓을 사 버려서 억지로 보긴 했으나 만약 그게 아니었다면 아마도 극장에서 챙겨 보진 않았을 듯하다. 돈이 아까울 정도는 아닌데 일주일 정도 지나면 내가 이 영화를 봤는지조차 기억이 안 날 만큼 평범한 작품이다. 

그나저나 기술은 확실히 갈수록 좋아진다. 

그리고 역시 영화는 기술보다는 이야기 그 자체다. 

이야기가 없는 영화는 걸어 다니는 좀비와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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