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나의 영화 영화 아노라 리뷰 후기 결말 해석 정보 아노라에서 내가 보였다 처음에는 신데렐라 스토리인가 싶었다. 그러다가 아 그렇구나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이건 아노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였다. 라는 걸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이내 아노라에서 내 모습을 보았고 아노라의 언어에서 속마음을 들켜 버리고 말았다. 오히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아노라가 부러울 지경이었다. 내가 언제 한 번 저렇게까지 내 속마음을 남들에게 표현한 적이 있었던가. 아니 단 한 번도 없었다. 우리는 아노라의 직업을 듣고 아노라를 비난한다. 남자들이 수 많은 여자와 자면 카사노바라고 칭송받지만 여자들이 하면 걸레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마치 당연한 세상의 진실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우리의 아노라는 과연 죄인일까. 아노라는 결혼할 자격도 사랑할 권리도 없는 걸까. 아노라는 그저 사랑받고 싶을 뿐이다. 몸을 팔고 그와 동시에 웃음과 춤도 팔며 돈을 벌지만 그녀의 일하는 태도를 보면 그저 즐겁게 자기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직업인일 뿐이다. 누구바도 신나게 일하고 자신의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다. 영화를 보면서 애니의 직업 윤리에 감탄했다. 나 역시 승무원이라는 서비스업에서 일했지만 저 정도로 즐겁게 일하며 고객들을 만족시키면서 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성격이 모나거나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다. 러시아 재벌의 아들 이반 역시 그렇게 만나게 된 애니는 처음부터 이반을 사랑한 건 아니었다. 아니 사랑할 마음도 애초에 없었다. 하지만 이반과 애니는 그 순간만큼이지만 서로를 원했고 사랑했다. 그걸 사랑이라고 부를 있다면 말이다. 아니 일단 애니는 이반을 사랑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의지 혹은 집착이라고 불러도...
쫀나의 영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추천 서부 전선 이상 없다 2022 후기 리뷰 결말 아무 의미 없이 죽어간 소년들 소설을 원작으로 이미 영화로 세 번이나 만들어진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최근 할리우드 전쟁 영화들이 거의 대부분 볼거리가 많은 세계 2차 대전을 중심으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1차 대전 배경 영화들도 은근히 많이 나오고 있다. 영화 1917도 그러한 영화였고 서부 전선 이상 없다 역시 같은 배경을 다루고 있다. 물론 독일 관점이라는 측면에서는 할리우드 영화와는 근본을 달리한다. 미국이나 영국에서 만들어지는 전쟁 영화에서 주인공을 독일인으로 만드는 건 정신 나간 짓이라는 걸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워낙에 삐딱한 사람이기에 가해자인 독일의 입장도 조금 궁금하긴 했다. 아니 지도부의 입장보다는 명령을 받아 싸우는 독일 군인들은 대체 어떠한 기분이었을까.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영화는 일부나마 답해준다. 얼굴에 솜털이 날 정도로 어린 십대 소년들은 정부의 선전에 취해 군대에 입대한다. 당시에는 정보가 지금처럼 투명하지 않았고, 정부가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순진한 사람들이 많은 시절이었다. 지금도 일부 어른들은 TV에서 나온 사람이 거짓말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내가 살던 시골에서는 이름이 알려진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믿었다가 돈을 뜯기는 사례가 의외로 많았다. 어린 시절에는 저렇게나 쉽게 속는 노인 분들이 이해가 안 갔는데 정보가 없고 아는 게 없는 사람들은 그만큼 판단 기준으로 삼을 만한 게 별로 없기 때문에 그 틈을 파고든 사기꾼들이 작정하고 속이려고 들면 피하기 어렵다. 1910년대 후반 독일의 청소년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주인공 파울 역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단지 친구들과 함께 입대하고 싶다는 소망 하나로 서부 전선으로 향한다. 전쟁에 참전하는 게 이렇게나 간단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