쫀나의 영화
[디즈니 플러스 마블 영화 추천 인크레더블 헐크 후기 결말]
전형적인 용두사미
2008년 당시 무려 1억 5천 만달러라는 제작비를 들여 만든 헐크 솔로 영화.
하지만
북미에서는 순수 제작비도 벌어 들이지 못 했고 국내에서도 백만 관객을 돌파하지 못한 슬픈 영화이기도 한데 나중에 와서는 재평가를 많이 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헐크는 이안 감독에 의해서도 먼저 영화로 만들어지긴 했는데 블록버스터 영화 감독에 이안 감독을 데려온 거 자체가 실수라고 보여지기도 하고 영화에 대한 평가도 호불호가 많이 갈려서 흥행을 하지는 못 했다.
이후
마블은 헐크 단독 영화를 만들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데 인기가 많은 캐릭터도 아니고 이야기를 만드는 것도 사실 쉬운 일은 아닌 터라 앞으로도 나올 일은 없어 보인다. 나 역시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를 더 잘 이해하고 싶어서 보기 시작한 건데 생각보다는 재미있게 봐서 앞으로 내가 안 본 마블 영화들을 디즈니 플러스에서 챙겨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히 말해서
영화 자체는 아주 만족스럽지는 않다.
세간의 평가처럼 초반 기세는 좋은데 중반부를 거치며 후반부로 갈수록 너무 뻔하게 전개가 된다. 나 역시 초반부는 오 흥미로운데 하면서 보다가 중후반부는 어느 정도는 참고 본 게 사실이다. 헐크 영화인데 헐크로 변신하지 않는 초반부가 가장 재미있었고 초반에도 헐크로 변신하고 나서는 크게 재미가 없기는 했다.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는 여러 번 싸운다.
그의 힘은 무지막지해서 킹콩이 아닌 이상 대적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다. 그런데 영화 안에서는 빌런이 너무 악독하다거나 지독한 편이 아니기에 전투에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 않는다. 한 마디로 누굴 응원해야 할지 관객 입장에서는 조금 애매하다. 헐크를 이용해서 군대 무기로 만들려는 장군 역시 진정한 의미에서 과연 빌런이라고 할 수 있을까.
최근에는
바이러스도 무기화 하려는 움직임이 실제로도 있는 마당에 군인이라면 무조건 헐크를 무기로 이용하고 싶은 게 당연한 본능 아니던가. 오히려 나는 대책 없이 헐크와 사랑에 빠진 장군의 딸 베티 로스가 너무 철이 없어 보이기까지 했다. 물론 내가 어느 정도 나이가 먹어서 부모 입장으로 봐서 그럴 수도 있는데 헐크는 연인으로 삼기에는 그야말로 최악 아닌가.
흥분할까 봐 잠자리도 하지 못 하는 상대와
현실적으로 관계가 유지 될 수 있을까.
영화는 기본적으로 군대와 헐크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결국 로스 장군은 자신이 싼 또 다른 변형 헐크를 치우느라 브루스 배너를 이용하게 되고 브루스 배너가 자유롭게 갈 길을 가게 놓아 준다. 애초에 이걸 통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로스 장군이 순간 한심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기에 그를 탓하고 싶지는 않다.
현재 인간들도 인공 지능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무한대로 발전시키고 있지 않나.
모르긴 몰라도
인공 지능 자체는 헐크 이상으로 인간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래에 미치지 않을까. 아무리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게 통제가 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 쉽게 말해 통제 되지 않은 힘이라는 건 언제든지 인간을 종잇장처럼 구길 수 있다는 말이다. 인공 지능 역시 가공할 만한 힘을 얻는다면 인간을 없애버리고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 가능성도 크다.
그래서인지 조금 엇나간 이야기이긴 하지만
나는 인공 지능 시대에는 오히려 보안과 안전을 위해서 세계가 더 아날로그 방식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 한다. 영화 헐크에서 브루스 배너가 헐크의 힘을 오래도록 통제하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애초에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통제하고 싶은 그 마음 이해하지만 이러한 강력한 힘은 종종 인간의 통제 밖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자 폭탄 같은 경우 뇌가 없었기에 통제가 그나마 가능했으나 인공지능은 초지능을 가진 존재이기에 어느 순간이 되면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할 테고 그 떄가 되면 아마 인간은 인공 지능을 포기한 세상을 마주해야 할지도 모른다.
헐크 역시 비슷한 딜레마를 가지고 있다.
헐크와 함께하는 미래가 어떠한 측면에서는 이로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통제 불능한 녹색 괴물은 인간이 다루기에는 너무 위험하고 불안한 존재다. 그러한 헐크의 이면을 영화는 제대로 보여주고 있기는 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연코 에드워드 노튼이 있다. 원래도 연기를 참 잘 하는 배우이긴 한데 표정 하나로 헐크의 갈등과 고뇌를 바로 표현한다.
리브 타일러가 시종일관 평이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과 더 대비가 된다.
하지만 리브 타일러는 정말이지 아름답다.
인간인가 싶을 정도인데 반지의 제왕에서 엘프 역으로 나온 게 이해가 간다. 외모 자체가 사람의 영역이 아니다. 그래서인지 그 외모 덕분에 젊은 시절에는 할리우드에서 잘 나가긴 했다. 저 정도 외모면 사실 연기력이 뭐가 문제일까. 미소 한 번만 지어도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분명히 있다. 리브 타일러 보면 외모의 아름다움은 너무나 대단해서 연기력이 무슨 소용인가 싶기도 하다.
아쉽게도
로스 장군 역할을 맡은 윌리엄 허트는 작고 하셔서 이번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서는 해리슨 포드로 교체 투입되었다. 71세에 나이에 천국으로 가신 건데 워낙에 유명하고 연기 잘 하는 배우여서 조금 아쉽기는 하다. 해리슨 포드가 뭐 잘 해주기는 하였지만 윌리엄 허트가 했으면 훨씬 더 잘 했을 거 같은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영화 자체는
초반부의 흥미로움에 비해서 뻔한 전개로 후반부를 날려 먹긴 하는데 전투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나 지루하게 만드는 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찌 보면 마이클 베이 영화의 물량 공세가 떠오르긴 하는데 뻔한 전개에 마구마구 터지는 액션 장면들이 무조건 나쁘다고 보긴 어려우나 이런 물량 공세의 단점은 그 자체로 긴장감을 제공해 주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그보다는
이야기의 탁월함과 신선함이 재미를 선사해주는 측면이 강한데 액션 영화 만드는 제작자들은 가끔 이 부분을 너무나 쉽게 간과해 버린다. 그래도 돈을 많이 쓴 장면들이 많이 나와서 극장에서 감상했다면 최소한 돈이 아깝지는 않았을 테고 2008년에 만들어진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와 비교해서 시각 효과 면만 본다면 크게 차이가 없다.
그만큼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의 시각 효과가 구리다는 이야기이고 인크레더블 헐크가 그만큼 시각 효과에 진심이었다는 이야기도 된다. 마블은 시각 효과 장면을 만들 때 하청업체를 후드려 팬다는 이야기가 너무나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고질적인 구조적 문제를 근시일내에 해결하기를 바랄 뿐이다.
특히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 나온 레드 헐크와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나온 녹색 괴물의 그래픽 차이가 거의 없어 보이는 건 마블에게는 치명적이다. 시각 효과가 전부인 영화에서 시각 효과를 이렇게까지 대충 만드는 건 무슨 의도인지 이해가 안 가기도 한다.
심지어 인크레더블 헐크는 2008년에 나온 영화다.
큰 기대를 하고 본 것도 아니었고 재미있는 영화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미리 들어서 그런지 무난하게 감상했다. 재미가 있지도 그렇다고 없지도 않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나 존재감이 워낙에 인상적이어서 흥미롭게 보긴 했다. 그리고 확실히 이 영화를 봐야 이번에 나온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 영화를 이해하기도 편하다.
영화 안에서 대사로 다 설명해주긴 하는데
그래도 볼 거라면 이 영화를 먼저 보고 가는 걸 추천한다.
뭐 재미가 그다지 없긴 하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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