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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영화 임신입니다만 후기

 쫀나의 영화 리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추천 임신입니다만? 후기 결말]

재미는 있습니다만?

영화는 재미있습니까?

네...니요....

그렇다. 

내 솔직한 심정이다. 

분명 나는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이걸 추천하면 정신 나간 사람 소리를 들을 거 같아서 부끄럽다. 과거 이동진이 수준 낮은 코미디 영화를 보고 세 번 웃었고 세 번 모두 자괴감을 느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나 역시 그러했다. 이 영화를 보고 꽤나 많은 부분에서 웃었는데 영화가 너무 형편없어서 다 보고 나서 웃은 나 자신에게 미안할 정도였다. 

그래 

몇몇 장면에서 웃기긴 했다. 

그리고 

나는 에이미 슈머의 맥락없는 유머를 좋아 한다. 에이미 슈머 원톱 영화이기에 그녀가 제작은 물론 각본에도 관여했다. 그러니 영화에 나오는 온갖 어이없는 19금 유머는 에이미 슈머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보면 된다. 

이건 

취향의 문제다.

평소 에이미 슈머의 농담에 대해서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거부감이 있다면 절대로 보면 안 된다. 영화 자체가 거대한 에이미 슈머의 농담으로 이루어진 케이크다. 이런 질퍽하고 어이없는 독한 유머를 좋아한다면 적응을 하겠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영화 보는 내내 고문의 시간을 보낼 게 틀림없다.

뭐 물론 넷플릭스이니 보다가 하차하면 그만이다. 

나는 일단 재미있었다. 

많지는 않으나 웃겨서 배가 아픈 장면도 몇 개 있었다. 특히 꼬마 아이가 에이미 슈머가 맡은 레이니의 가짜 배를 칼로 찔렀을 때는 그야말로 기절할 뻔했다. 아이가 칼을 들고 설칠 때부터 이런 장면이 나올 거라고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긴 했는데 설마 하니 임신한 배를 칼로 찌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해서 무방비하게 허를 찔렸다.

역시 

에이미 슈머는 대단하다. 

아무 생각없이 보면 

재미있게 볼 만하고 에이미 슈머를 좋아한다면 나처럼 즐겁게 볼 수 있다. 나는 원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를 보기 전에 로튼 토마토 점수를 확인하는 편이다. 절대적으로 신뢰하지는 않으나 로튼 토마토 점수가 너무 낮으면 불안해진다. 반 정도가 나쁘다고 하는 것과 절대 다수가 별로라고 하는 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행스럽게도 임신임니다만?은 아직 점수가 나오지 않았고 그래 그래도 에이미 슈머인데 믿고 한 번 보자는 심리가 나에게 만큼은 있었다. 그렇게 보기 시작했고 다소 황당하지만 레이니의 가짜 임신 소동은 현실성이 전혀 없었지만 혼신의 힘을 기울여 없던 공감 능력까지 끌어 올리면 어쨌든 이해가 가기도 했다. 이 영화의 감상으로 적절한지는 잘 모르겠으나 나도 주변에 임신으로 힘든 시기를 겪은 사람들이 분명 있어서 어느 정도 공감이 가기도 했다. 

그래도 이 영화는 요즘 엄마들의 자연 임신이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그저 임신을 하고 출산 그리고 육아의 과정이 얼마나 진이 빠지고 힘든 일인지에 대해서만 가볍게 다루고 있을 뿐이다. 여성의 인권이나 해방을 다룬 영화라고도 보기 힘들다. 

레이니는 가벼운 마음으로 가짜 임신녀 행세를 했다가 진지하게 만날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로 인해 거짓말을 계속 이어간다. 결국 거짓말은 들통이 나고 모든 게 엉망이 될 뻔 하였지만 결국 해피 엔딩을 맞이 한다는 다소 뻔한 주제다. 그야말로 통속적인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의 기승전결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각본 자체가 훌륭하지도 않고 

주제 의식도 선명하지 않은 데다가 

연출도 평이한 수준이다. 

그런데

그 와중에 

에이미 슈머의 유치하고 질펀한 농담만이 살아 숨쉰다. 

이를 제외하면 좋은 영화라고 보기는 어렵다. 내가 아무리 재미있게 영화를 보았다고 해도 어느 정도 양심은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인생 최악의 영화로 기록될 여지도 충분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에이미 슈머의 유머를 좋아하는 사람들만 감상하기 바란다. 

그리고 혹시라도 보기 시작해서 30분 동안 헛웃음이라도 나오지 않는다면 

조용히 끄고 다른 영화를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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