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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후기 아쉬운 송중기

 쫀나의 영화 리뷰

[넷플릭스 영화 추천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후기 결말] 

서사와 개연성까지 생략하는 편집의 안일함 

너무 기대를 안 해서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주 형편없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잘 만든 영화도 분명 아니다. 

하지만 이 정도로까지 욕을 먹을 영화인가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는데 이런 걸 보면 확실히 영화 관람료가 올라가고 나서 한국 관객들의 인내심 수준도 많이 내려갔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 과거 천만 돌파 영화를 생각해 보면 적당한 서사에 유명한 배우가 나오고 눈물 몇 번 짜주면 관객이 들었던 걸 알 수 있는데 이제 그런 안일한 태도로 영화를 만들면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쇄신을 전혀 하지 못한 영화계의 현주소가 바로 지금인데 아직까지도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있는 거 같아서 당분간 한국 영화의 암흑기는 계속될 거 같아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2020년에 다 찍어 놓고 이제서야 개봉을 하게 된 나름 창고 영화인데 소재나 서사 자체가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완벽하게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실화를 밑바닥에 깔고 들어가는 영화여서 영화는 자연스럽게 개연성을 획득한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 그림이 괜찮은 것과 이걸 얼마나 섬세하게 연출하는지는 아예 다른 문제로 영화 보고타는 서사에서도 길을 잃고 캐릭터 빌드업에 있어서도 심각할 정도로 배우의 존재감이나 연기력에 의존한다. 인물들에 대한 설명이 없고 메인 캐릭터들에 대해서 서사를 쌓아가야 하는 지점에서도 별다른 노력이 없다. 

인물들에게 서사라는 거 자체가 존재하지 않고 존재한다고 해도 빈약하기 그지없다. 

대사 몇 마디로 인물들의 서사가 도대체가 설명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연출이 안일한 건지 각본이 게으른 건지 정확한 판단이 서지 않지만 이야기의 흐름도 중간에 끊기는 지점이 많으며 갑자기 인물이 돌발 행동을 하는 지점에 대해서 별다른 설명도 없다. 그래 뭐 여기까지는 그렇다고 치자. 처음부터 주인공도 아닌데 서사를 너무 기대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국희라는 주인공이 왜 저렇게 성장하는지에 대해서 관객에게 설득을 할 필요가 있었다. 콜롬비아라는 배경으로 감독은 이 모든 게 다 설명이 된다고 착각하고 있으나 그건 감독 만의 생각이고 콜롬비아라는 나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다가 모두가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를 보고 콜롬비아에 대해서 알고 있는 건 아니다. 

몇 번 소매치기 당했다고 해서 이 나라의 치안 수준을 단번에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지 그도 아니면 세관의 부패 수준을 보고 그 나라의 모든 수준을 가늠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런 단편적인 소소한 부패는 사실 어느 나라나 존재한다. 우리 나라라고 해서 이런 게 과연 없을까. 

주인공 국희가 이 정도로 흑화를 하는 걸 콜롬비아 배경이니 당연하다는 식으로 어물쩡 넘어가려고 하는 그 게으른 태도 자체가 조금 짜증이 치밀 정도로 싫다. 남미 국가들의 치안이 좋지 않은 건 어느 정도는 상식선에 들어가지만 그래도 제목에 나라의 도시가 들어갈 정도라면 보다 더 세밀하고 섬세하게 보고타를 다룰 필요가 있었다.

왜 보고타여야만 했는지에 대해서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했다. 

콜롬비아라는 배경이 영화의 주체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데 반하여 이 배경을 그다지 영리하게 활용하지는 못 하고 있다. 오히려 필리핀이나 베트남이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영화의 배경이 제목에까지 들어갈 정도면 왜 보고타여야만 하는지 영화 안에서 소소하게나마 설득을 해야 했는데 아예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설명조차 없다.

다시 한 번 드라마 나르코스가 얼마나 잘 만든 작품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몇몇 장면들은 한국에서도 찍었다고 해도 이해가 갈 정도인데 물론 그런 장면들도 많겠지만 실제로 90% 이상을 보고타에서 찍었다면 보고타에서 찍었다는 걸 어느 정도 자랑해야 하지 않나. 미션 임파서블 같은 영화에서 1분 밖에 안 나오지만 그 나라의 풍경과 배경을 멋드러지게 자랑하는 것과 너무나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제목에 보고타는 도대체 왜 넣은 건가. 

그래서 일본 영화처럼 부제를 넣은 건가.

영화나 드라마나 부제가 들어가면 참 없어 보이는데 그걸 과연 몰랐던 걸까. 

일단 그 부분에서 

실패 하나. 

그리고 실패 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국희라는 인물이 거치는 단계가 너무 평이하다는 점이다. 보면서 차라리 인간 승리 다큐멘터리가 이보다는 재미있을 거 같다. 한국에서 망하고 들어온 가족 중에서 그나마 영특한 국희가 결국은 흑화화며 성공한다는 단순한 이야기인데 그런 단순한 성공 신화를 기대하고 영화를 본 관객들은 결말 부문에서 어이없는 엔딩에 뒤통수를 맞는다. 

아니 하던 거나 제대로 하란 말이다. 

별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저런 방식의 황당한 결말은 그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래도 기본적으로 국희가 성공한 걸 보여주려면 살인 이후에 무언가 다른 걸 보여주면서 마무리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갑자기 뜬금포로 장르가 바뀌면 실로 당황스럽기 그지없다. 장사치에서 갑자기 연쇄 살인마로 변한 국희가 아무리 흐름이 맞다고는 하지만 과연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도저히 설득이 안 된다.

감독이나 각본가도 이 각본을 쓰면서 과연 만족했을까. 

이런 식의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럽다고 생각했을까. 

더 안타까운 건 이런 헐거운 각본에도 송중기를 제외한 나머지 배우들은 자신의 몫 이상을 충분히 해준다는 점이다. 이희준의 연기는 역시나 좋고 조현철 역시 제 몫을 분명히 해준다. 이 허접한 각본 안에서도 조연 라인업의 배우들은 춤을 춘다. 이들 덕분에 그래도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오직 

송중기를 

제외하고

모두가 제 역할을 한다. 

물론 

송중기만이 문제는 아니지만 

각본과 연출이 제 할 일을 하지 못 하면서 배우에게 모든 짐이 부과된다. 다른 배우들은 연기력이 워낙에 좋은 배우들이어서 무난하게 빈약한 서사를 연기력으로 메꿔 나간다. 하지만 송중기는 그 정도의 연기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드라마처럼 서사의 계단이 차근 차근 올라가는 경우라면 송중기 정도의 연기력 만으로도 이야기를 전달하는 데에 무리가 없으나 불과 몇 초 안에 세월의 흐름이나 감정 변화를 묘사해야 하는 영화에서는 송중기의 연기력은 턱없이 얕고 부족하고 미천하다.

나는 기자들이 왜 이렇게까지 이 영화 이후 송중기에 대해서 악플에 가까운 기사를 내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어느 정도는 이해하게 되었다. 주연 배우라는 책임감은 그래서 굉장히 무겁다. 각본이 헐겁고 영화의 완성도가 한참 부족해도 영화를 흥행시키는 몇몇 배우들이 존재한다. 

송중기 역시 무너지는 집안에서 그나마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줄 수 있었다. 송중기 혼자서 만약에라도 혼신의 연기력을 펼쳤다면 이야기의 서사가 연기로 어느 정도 완성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송중기는 배우로 그 정도의 역량이 되는 사람은 아니다. 스타이긴 하지만 연기 잘 하는 배우는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스스로 증명했다.

의도를 하지는 않았겠지만 이 영화의 실패로 인해 송중기는 자신의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라는 허들을 더 높게 올려 버렸다. 이제 관객들은 송중기 영화라는 허들을 넘으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허들 자체가 너무 높기에 이제는 걸작에 송중기가 나온다고 해도 의심의 눈초리라 보게 된다. 

송중기라는 배우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는 않았지만 이 정도로 연속적으로 영화가 망하는 건 분명 주연 배우의 책임도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연기 잘 하는 배우라면 초반의 국희는 다소 어리숙하게 표현하고 이후 변화된 국희의 모습은 보다 더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영화 보고타에서 국희라는 인물 자체가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이고 배우가 어떻게 연기하기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 보일 수 있을 만큼 눈에 들어오는 주인공이긴 하다. 

다른 조연 라인업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굉장히 입체적인 캐릭터이기에 연기하기 신나는 캐릭터다. 

배우라면 욕심이 날 만한 역할이다. 

물론 본인의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잘 해내었을 경우에 이야기다. 

여기에 송중기는 해당 사항이 없다. 나야 뭐 넷플릭스를 통해서 보았기에 심하게 욕을 하고 싶지 않은데 이런 영화를 만 오천원이나 주고 본 관객들은 도대체 무슨 죄란 말인가. 이런 영화가 개봉하면 점점 더 관객들은 영화관에 발길을 끊을 거라는 생각마저 든다. 

감독도 

그리고 배우 송중기도 

이 영화의 실패에 대한 책임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보고타를 보면서 확실하게 느낀 건 영화와 드라마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드라마야 어느 정도 호흡이 길고 하다 보니 서사로 연기력을 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영화는 서사없이 배우의 표정 하나 만으로 모든 걸 표현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마치 영화 기생충에서 송강호가 이선균을 죽이기 직전 찰나의 표정 변화로 살인의 정당성을 보여준 것처럼 말이다. 

송중기에게 그 정도의 연기력을 기대하는 건 아니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기대하는 바를 제대로 하지 못 하는 건 분명하다는 점이다. 어디 가서 영화 실패했다고 슬퍼서 눈물이나 흘리지 말고 본인의 연기력을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분석해서 발전을 할 생각을 하거나 그게 아니라면 이제 영화는 제발 안 찍었으면 한다.

관객들은 무슨 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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