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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레이븐 더 헌터 개봉 취소 사유

 쫀나의 영화 잡담 

[소니의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계획은 결국 실패]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 

연말 개봉인 영화가 연말 직전까지 아무 소식이 없었으니 말이다. 공식적으로 취소한다고 기사가 쏟아진 건 아니고 짧게 토막 기사로 나왔다. 개봉일이 밀린 게 아니라 결국 한국 개봉을 취소했다. 크레이븐 더 헌터보다 평가가 더 안 좋았던 마담 웹조차 소리소문없이 한국 개봉을 했는데 크레이븐 더 헌터는 개봉조차 하지 못 했다. 

로튼 토마토 점수를 보면 답이 나오지만 평론가들의 평점은 역시나 안 좋다.

그에 반해

관객들의 팝콘 지수는 높은 편인다. 이건 아마도 영화가 생각보다 괜찮거나 그도 아니라면 관객들의 기대치가 아주 낮은 상태에서 감상을 했는데 의외로 볼 만은 한 거일 수도 있다. 나는 둘 다라고 믿고 싶다. 우리 나라에서는 극장에서조차 걸리지 못 한 게 아쉬울 뿐이다. 사실 극장에 걸렸다고 해도 흥행을 하지는 못 했을 거다. 

그래도 이런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제맛이어서 오락 영화 팬 입장에서는 아쉽기 그지 없다.

아예 극장 개봉조차 못 했으니 넷플릭스에 상당히 일찍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 넷플릭스와 소니는 다년간 계약을 맺어서 스파이더맨 시리즈조차 디즈니 플러스보다 넷플릭스에서 더 일찍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금 OTT 시장이 망조인 걸 보면 소니는 자체 플랫폼을 결국 만들지 않은 게 신의 한 수 라는 생각도 든다.

지난 번에도 언급했으나 소니는 스파이더맨 판권을 가지고 온 게 회사 존폐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잘한 결정이었고 다들 잘은 모르지만 마블과 함께 만든 소니 제작 스파이더맨 영화의 수익 대부분은 소니가 그대로 다 가지고 간다. 마블은 인력만 투입하고 수익은 거두지 못 하고 있는 건데 이런 마블조차 스파이더맨이 얼마나 거대한 IP인지 알고 그게 마블 유니버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고 있어서 투자 개념으로 스파이더맨 영화를 거의 무료로 만든다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 마블이 직접 참여해서 망한 스파이더맨 시리즈 영화가 없는데 특히나 마지막 편이라고 불리는 노 웨이 홈은 코로나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면서 소니에게 막대한 현금을 선물해 주기도 했다. 

물론 앞으로 3편이 더 만들어지는 건 노 웨이 홈의 성공 이후의 이야기이긴 하다. 

그래도 소니도 신난 나머지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를 만들려고 스스로 노력을 많이 했다.

베놈 시리즈도 그 중 하나이고 베놈이 엉망인 완성도에 비해서 흥행에 성공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래서 마담 웹도 만들고 크레이븐 더 헌터도 만들었다. 그 야심과 기대감을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다. 내가 소니 고위 임원이어도 스파이더맨 유니버스를 만들어서 돈을 벌 생각을 할 거 같기 때문이다.

마블의 입김이 없다는 게 오히려 불안 요소이긴 하지만 소니도 영화 제작 경험이 많기에 베놈 만큼만 만들어도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했을 게 틀림없다. 하지만 결과는 다들 알다시피 처참했다. 마담 웹을 시작으로 크레이븐 더 헌터 역시 더 끔찍한 성적을 보여주고 말았다. 이런 걸 보면 히어로 세계관은 단순하게 접근하면 패망의 지름길과 다름 없다. 

디즈니가 만든 마블 세계관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보긴 어렵지만 저렇게 차근 차근 빌드업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는 건 상당히 어렵고 전략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가는 일이다. 하물며 소니처럼 이런 경험이 별로 없는 영화 임원들은 제대로 된 선택을 할 리가 없고 그저 적당히 만들면 모든 게 해결이 될 거라고 착각한다.

워너 브라더스 조차 이제 와서 제임스 건을 DC의 수장으로 앉힌 거 아니겠나. 영화사 임원들은 보수적이고 하던대로 하는 사람들이어서 새로운 트렌드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하지 못 한다. 

그렇게 안일하게 시작한 게 바로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프로젝트였고 

그러한 결과물이 바로 마담 웹이자 크레이븐 더 헌터였다.

영화라는 건 극장에서 개봉한다고 해서 무조건 수익을 올리는 건 아니다. 극장 입장에서도 관객이 들지 않는 영화는 손해일 뿐이다. 가끔 극장에 가면 관객이 나 혼자인 경우도 있는데 전기세는 물론 영사기 돌리는 수고와 기타 비용들을 생각해 보면 극장 입장에서는 손해도 이런 손해가 없다.

가끔 극장 독점 문제가 한국에서도 논란이 많은데 극장은 자선 단체가 아니다 보니 관객이 들만한 영화에 관을 몰아줄 수 밖에 없다. 관객은 겨우 10명이 올까말까한 영화를 하루에 두 번 세 번 틀어주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문제라면 그 영화가 바로 소니의 히어로 영화이고 스파이더맨 유니버스 영화 중 하나라는 거다. 

마담 웹이 그래도 국내에서 어느 정도 흥행을 했다면 크레이븐 더 헌터 역시 비빌만한 구석이 있겠지만 마담 웹이 처참하게 무너지면서 실낱같은 가능성 조차 사라지고 말았다. 게다가 주연 배우들이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편도 아니다. 영화가 별로면 스타 마케팅을 해서 팬이라도 모을 수 있는데 이 영화는 그럴 수조차 없다. 

그렇다고는 해도

개봉까지 잡은 영화가 개봉조차 못 하고 VOD로 직행하는 걸 보는 건 슬픈 일이다. 

그래도 나는 어느 정도 궁금했던 영화여서 넷플릭스로 공개가 되면 한 번 정도는 볼 생각이다. 아마 크레이븐 더 헌터 이후로 소니에서는 비슷한 종류의 영화를 당분간은 만들지 않을 거 같기는 하다. 개인적으로는 차라리 마블과 어느 정도 협력해서 자신들의 IP를 이용해서 다른 유니버스 관련 영화를 좀 만들었으면 한다.

제발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단독으로 무언가를 하지는 말도록 하자.

오늘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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