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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삶이 다할 때까지 후기 팝콘 무비

 쫀나의 영화 이야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프랑스 영화 추천 삶이 다할 때까지 후기 결말 

다 떠나서 일단 재미는 합격점 

솔직히 말하면 재미는 있다. 

2시간이 안 되는 액션 스릴러 영화인데 이야기 전개에 있어서 친절한 영화는 절대 아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감상했다. 배우도 감독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었으나 기대를 안 해서 그런지 나쁘지는 않았다. 이 정도 킬링 타임 용 영화는 그래도 넷플릭스가 어느 정도 제대로 뽑아내는 노하우가 이제는 혹은 드디어 생겼다 싶기는 하다. 

다시 말하자면 완성도가 높지는 않으나 시간 죽이기 용으로는 적당하다는 말이다. 

초기 넷플릭스에서 만든 본격 장르물 영화의 허접한 완성도를 생각해 본다면 이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액션 영화면 어느 정도 믿고 봐도 될 정도로 수준이 많이 올라오긴 했다.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보면서 조금 의문이었던 건 왜 이렇게 영화를 유튜브 영화 요약 영상처럼 만들었는지 여부다.

그러다가 알게 되었다.

확실히 넷플릭스는 인공 지능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트렌드 파악을 하긴 한다는 걸 말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젊은 세대일수록 짧은 영상을 선호한다고 한다. 아마 틱톡이 그래서 서구권에서만큼은 대단한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짧은 영상을 소구하는 건 영상이 짧아서 라기 보다는 긴 영상들이 재미가 없기에 그러하다. 

최근 핑계고나 풍향고 그리고 여러 유튜브 토크 예능들이 한 시간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조회수가 몇백만이 나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재미있으면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다. 두 시간 이어도 계속 보게 만든다. 물론 그렇게 만드는 건 분명 어려운 일이긴 하다. 

영화 삶이 다할 때까지는 주제 의식이나 이야기 전개가 나쁜 편은 아닌데 무언가 배속을 2배 정도 해서 돌린 영화처럼 보인다. 시청자들의 눈을 잡아 끌기 위해서 그런 거라는 건 알겠는데 그러다 보니 필요한 이야기들이나 설정이 많이 생략되어 있고 결과적으로 이야기가 바람이 들어간 커다란 비닐 봉지처럼 속이 텅 비어 보인다.

그저 요란한 빈 깡통과 다를 바 없다. 

보고 나서도 내가 뭘 봤는지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일단 주인공들이 해피 엔딩을 맞이한 건 알겠는데 모든 게 너무 순식간에 대충 지나가 버려서인지 재미는 있으나 감동도 감흥도 없다. 그저 아 이제 끝나고 주인공들은 다시 제자리를 찾았구나 정도만이 남을 뿐이다. 

차라리 드라마로 만들었으면 어떠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깊이가 없어서 드라마로 만들었어도 크게 매력적으로 보일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인공 지능이 최근의 트렌드에 맞게 쓴 각본으로 대충 연출해서 액션 장면만 몇 개 넣어서 만든 건데 그러다 보니 기억에 남을 리가 없다.

다 어디서 본 설정과 연출 그리고 장면들이다. 

미션 임파서블이 떠오르기도 하고, 제임스 본드 영화를 본 듯도 하고 최근에 인기있었던 액션 스릴러에서 괜찮은 장면과 설정만 다 가지고 와서 오려 붙인 듯한 느낌이다. 이게 잘못되었다라고 하기에는 영화가 괜찮게 볼 만은 한데 이 영화 만의 개성이랄까 특이점이랄 께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그 와중에 배우들의 연기도 말도 안 되게 밋밋한 수준이어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괜히 마블이 오스카 후보에 오른 배우들을 비싼 돈을 주고 캐스팅하는 게 아니다. 서사나 개연성이 미약하다면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이러한 공백을 메꾸어야 한다.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은 손짓 하나만으로도 서사를 표현하는 재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영화 자체로도 이야기가 헐거운 편인데 배우들의 존재감이나 연기도 한숨이 나올 정도로 가볍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게 다 붕 떠 버리며 길을 잃는다. 

물론 그저 그런 액션 영화로 치부하면 될 일이지만 묘하게 화가 난다. 

넷플릭스 제작부에서 이런 설정의 영화가 시청 시간이 잘 나오니 비슷하게 한 번 만들어보자 하고 작정하고 만들어 버린 느낌이랄까. 마치 다이소에서 괜찮은 제품을 저렴하게 산 그럴싸한 만족감인데 분명히 기분이 좋기는 한데 완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특히 그 의도가 너무 뻔히 보여서 더 불쾌하다. 

뭐 이런 영화에 대단한 완성도와 작품성을 기대한 건 당연히 아니지만 이 영화는 지나칠 정도로 공산품으로 보인다. 감독이나 배우의 개성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인공지능 영상 회사에서 5분 만에 뚝딱 만든 영화처럼 보인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이다. 

실제로 이런 식이면 사람이 굳이 영화를 찍고 고생하며 연기할 필요가 있을까. 

영화도 하나의 상품이라는 걸 이해 못 하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영화는 대중과 예술 사이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잘 타는 문화 장르 중 하나라는 걸 넷플릭스나 영화 제작자들이나 잊지 말았으면 한다. 사람 손이 탄 영화라면 사람 냄새가 조금은 났으면 한다. 

그건 그렇고 프랑스 사람들은 정부에 대한 불신이 생각보다 더 강력한 듯하다. 아무리 외교적인 참사를 막는다고 해도 저렇게까지 무고한 시민을 죽이면서까지 시내를 개판치고 돌아다니는 게 가능하다니 말이다. 

추천하고 싶지는 않은데 정말 할 일이 너무 없어서 시간이 남아 돈다면 보라고 권하고 싶기는 하다. 

애초에 보고 나서 이틀 뒤면 영화를 봤는지조차 기억이 나지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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