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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후기

 너무 큰 기대를 하지는 말자 

말 그대로 첫째 날을 다루고 있는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

정직한 제목과는 달리 첫째 날을 그다지 흥미롭게 다루지는 않아서 조금 하품이 나오긴 하지만 생각해 보면 콰이어트 플레이스 역시 소리를 내면 안 되는 데에서 오는 긴장감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이 영화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누군가는 왜 괴물이 지구로 온 건지 지구 멸망 과정은 어떻게 된 건지를 보고 싶었다고 할 수도 있었으나 애초에 시리즈의 성격 자체가 재난 앞에서 인간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고 있기에 그렇게까지 큰 규모로 영화가 나오지 않을 거라는 건 알고 있었다.

애초에 보다 더 어마무시한 규모의 영화는 아니었던 거고 그런 걸 기대했다면 차라리 비슷한 소재의 영화인 우주 전쟁을 보는 게 더 정신 건강에는 좋을 테다.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영화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없는 영화인 데다가 의외로 잘 만든 영화여서 대중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았던 것으로 보이긴 한다.

이미 콰이어트 플레이스 3편은 개봉 대기 중인데 말 그대로 재난의 시작을 다룬 영화이기에 이를 감안해서 봐도 나쁘지 않았다. 다만, 이야기가 너무 개인적인 두 사람 샘과 에릭의 사연을 중심으로 흘러가다 보니 이야기 자체의 크기가 너무 작아진 감은 없지 않다. 아무리 봐도 제작비나 규모 면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보통 이 즈음에 개봉을 하면 관객들은 때려 부수거나 큰 기대를 하기 마련인데 그러한 기대가 영화의 평점에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를 제외하고 이 시리즈의 정체성과 성격을 생각해 본다면 나름 준수하게 잘 나왔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의문인 건 아무리 특수한 상황이라고는 해도 샘과 에릭이 이 정도의 관계를 형성하게 된 계기나 개연성이 아무래도 조금 부족하다. 둘이 사랑을 하는 사이도 아니었고 순수하게 우정을 나누게 된 관계라는 걸 생각해 본다면 아무리 극한의 상황이라고는 해도 왜 이 둘이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설득이 부족한 점은 조금 아쉽다. 

그나마 두 배우의 연기가 워낙에 훌륭했기에 흐린 눈을 하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이런 면에서 각본이 조금 실망스럽다. 이 정도로 샘과 에릭의 관계가 모든 사건의 중심이라면 왜 둘이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조금 더 들어가야 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둘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도 아니라면 말이다. 

옥에 티가 조금 있고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지 않은 점이 존재하며 후반부에서 힘이 조금 빠지는 게 사실이긴 한데 전체적인 그림에서 보자면 나름 칭찬할 만한 지점이 더 많은 작품이다.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지는 않으나 말 그대로 재난의 첫째 날은 어떠했을까에 대한 합리적인 답변이라는 생각이 든다. 

총평

기대를 조금만 낮춘다면 재미나게 볼 수 있다. 

평점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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