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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핸섬가이즈 후기 신선한 재미

B급 영화 감성을 제대로 보여준다

우리 나라에서 인지도 있는 배우들이 B급 영화에 나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단 흥행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대중들이 이를 받아 들이기에 한계가 분명히 존재한다. 그런데 이건 비단 우리 나라 만의 일은 아니다. 말이 B급 영화지 이걸 제대로 만들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작품이 나락으로 가는 것과 동시에 배우의 이미지도 말아 먹을 수 있다. 그러하기에 배우들은 시나리오를 항상 꼼꼼하게 검토하고는 한다.

그런데 핸섬가이즈는 데뷔하는 신인 감독의 작품인 데다가 오리지널 각본도 아니고 캐나다 영화 리메이크 버전이다. 어느 정도 각색이 되긴 하였겠으나 각색이라는 게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니기에 작품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나올지 배우들도 불안하게 생각했을 게 틀림없다. 이런 이야기를 왜 하느냐 하면 보면 볼수록 배우 이성민과 이희준이 대단해 보였기에 그러하다.

둘 다 충무로 중심 배우인 데다가 그 동안 무게감 있는 작품에 주로 나왔는데 그래서인지 핸섬가이즈에서는 연기 톤이 상당히 다르다. 그동안 보여준 모습에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데 다들 연기 귀신이어서 그런지 역시나 어색함이 없다. 실제로 저런 사람이 이웃에 존재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거 같은 기시감이다. 특히나 이희준의 존재감이 놀라울 정도인데 이성민도 이성민인데 이 영화에서 아무래도 중심은 해맑은 이희준이다. 

여기에 공승연과 김도훈의 연기도 좋은 데다가 얼굴이 낯익은 신인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영화를 보고 나서 원작 캐나다 영화인 터커 테일 이블을 한 번 보고 싶을 정도였다. 원작이 아무래도 서구권 배경이어서 훨씬 더 잔인하다고 하는데 현재 유튜브에서 대여로 1550원이면 볼 수 있다. OTT에 조만간 올라 왔으면 싶은데 과연... 

영화는 시작부터 상구와 재필이 보통 인물이 아니라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이건 그들의 겉모습으로 판단한 우리의 착각일 뿐 상구와 재필은 세상 누구보다 친절하고 법과 규칙을 준수하는 사람들이다. 집 안에서 발견한 유물같은 총기를 부동산 업자에게 돌려주려고 하는 거 자체가 도덕성이 비범치 않다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외모가 아무래도 무서운 탓에 오해를 받았고 아마 그러한 연유로 시골 마을에서 한적하게 본업인 목수 일을 하며 여생을 보내고자 내려온다. 

그런데 그 집이 그 정도로 악령에 씌인 집일 거라고 이 둘은 알지 못했다.

그렇게 우연히 마주친 미나와 즐거운 한 때를 보내던 중 미나의 친구들이 판도라의 상자와 마찬가지인 성빈의 스마트폰을 찾으려고 재필과 상구의 집으로 내려 온다. 이들 역시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며 미나가 상구에게 납치되었다고 생각해서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으나 상구와 재필을 제압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에서 많은 친구들이 희생이 되어 버리는데 이건 비단 악령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연의 일치도 있어서 그런지 어이없는 방식으로 스스로 죽음으로 뛰어들게 된다.

졸지에 젊은 청년들의 시체 부덤이 되어 버린 상구와 재필의 집에서 상구와 재필은 당황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이 모든 일이 염소 귀신 때문이라는 걸 알게 되며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그 와중에 등장한 신부님은 영어 한 마디 못 해서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 상태로 스러지고 하늘이 보낸 세 명의 천사라고 하는데 상구와 재필 그리고 미나는 힘을 모아 염소 악령을 제거하기에 이른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많은 희생이 있긴 하였으나 결국 무죄로 풀려나게 된 상구와 재필의 결말을 보며 안심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역시나 상구와 재필 그리고 미나는 평생 친구가 되어 여가 생활을 함께 보낼 정도로 친해지는 뒷 이야기가 쿠키 영상처럼 에필로그 형식으로 나오면서 영화는 마무리 된다. 

다소 황당하고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지는 않으나 생각보다 개연성이 나쁘지 않고 악령과 연결 시킨 부분 역시 영리한 부분이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게다가 배우들이 하나같이 다들 연기를 잘 해서 영화의 완성도가 훨씬 더 올라간다. 애초에 저예산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가 기가 막히게 들어 맞아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주연 배우들은 물론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굉장히 훌륭해서 영화에 대한 만족도 역시 올라간다. 

개인적으로는 소문에 비해 크게 재미있게 보지는 못 했는데 그래도 나 역시 평소에 너무 사람들의 외모나 겉모습을 기준으로 혼자 결론 내리고 북치고 장구치고 하지 않았나 하며 반성을 하게 된다. 외모가 사실 많은 걸 설명해 주기는 하지만 모든 걸 설명해주지는 않으며 그러한 편견과 고정 관념으로 날린 기회가 상당히 많다는 생각도 들어서 진지하게 반성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도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서비스업을 해보면서 느낀 거지만 겉모습과 성격이 일치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며 사람은 의외로 자신의 외모와 겉모습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동물이 아니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친절한 사람도 많고 생각보다 말도 안 되게 싸가지가 없는 사람들도 많다는 게 나이가 들면서 더 체감이 되고 부터는 나도 일단 대화를 해보고 상대방에 대한 이미지를 결정하게 되었다. 

총평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 하지만 만족스럽다. 

평점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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