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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 무난하게 잘 뽑았다

웃음 타율이 높지 않으나 그럭저럭 볼만은 하다 

아주 어린 시절이긴 하지만 영화 나쁜 녀석들 1편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지금이야 북미에서 흥행했다고 해서 무조건 한국에서도 흥행한다는 보장이 없으나 몇 년 전만 해도 북미에서 주목을 받으면 국내에서도 어느 정도 관객이 들었기에 미국 박스 오피스 1위가 홍보 포인트가 되는 영화들도 많았다. 비록 비루한 성적으로 겨우겨우 1위를 달성한 영화더라도 말이다. 1등을 한 영화는 한 번 쯤 봐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국민 정서가 있었고 실제로 이게 먹혀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조금 달라지긴 했다. 

특히 최근 1-2년간 한국 박스오피스 상황을 보면 국내 영화는 물론 북미에서 대박을 친 영화들도 유독 관객몰이에 실패하는 사례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이게 비단 우리 나라 만의 일이 아니라 아시아권에서는 조금 빈번해지고 있는데 과거처럼 할리우드 문화가 영향력이 강력했던 시대를 생각해 본다면 많이 달라진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에 더해 이제 사람들은 더 이상 과거처럼 극장을 빈번하게 찾지 않는다. 불경기 탓도 있겠으나 이제 영화 말고도 즐길 거리가 많아진 요인이 커 보인다. 비단 넷플릭스같은 OTT의 범람이 아니라고 해도 문화 생활이나 여유 시간을 즐길만한 게 다양해진 탓도 크다. 이제는 강력한 영화가 아니면 극장에서 흥하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다. 

특히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이 관객 2백만도 돌파하지 못한 마블민국의 모습은 관계자 만이 아니라 나에게도 충격이었다. 그냥 마블도 아니고 데드풀 시리즈인데 2백만이 안 넘다니 이건 좀 심각한 일이다. 그런 와중에 윌 스미스가 다시 한 번 돌아온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는 국내에서 흥행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영화였고 역시나 크게 재미를 보진 못 했다. 

특히 북미에서도 윌 스미스의 오스카 기행으로 인해 흥행 참패가 예상 되었으나 영화 자체의 힘이 있어서 그런지 그래도 북미에서는 꽤나 흥행을 했다. 문제라면 이런 흑인 주연 영화가 이제 글로벌에서 흥행하기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나마 윌 스미스 영화는 흑인 주연 영화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글로벌 흥행 파워가 막강했는데 이제 윌 스미스도 나이가 많이 먹었고 더 이상 무비 스타라고 보긴 어렵기에 어쩔 수 없는 결과가 아닌가 싶다. 

실제로 평생 동안으로 살 거 같던 윌 스미스는 영화 안에서 확실히 나이가 들어 보이기는 한다. 영화 안에서 결혼까지 하던데 이런 말 하면 실례일지 모르지만 부인이 아니라 거의 딸처럼 보여서 인지 부조화가 오기도 했다. 아무리 좋게 봐도 삼촌과 조카 정도인데 부인이라고 해서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다. 윌 스미스는 이제 아무리 잘 봐줘도 50대 아제로 보이는데 윌 스미스보다 실제로 3살이나 많은 마틴 로렌스가 더 어려 보일 정도다. 

그래도 노익장은 살아 있다는 걸 증명하듯이 액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으나 실제로 이들이 몸을 써서 무언가를 하는 건 거의 없고 시각 효과가 빠른 편집으로 점철된 연기이기에 생각보다 고생은 별로 안 했다 싶다. 나는 드니 빌뇌브 감독 정도의 변태는 아닌데 이제는 누가 봐도 시각 효과같은 장면이 나오면 생각보다 짜게 식어 버린다. 특히 아무래도 주연 배우들의 나이가 있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장면에서 그래픽에 의존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데 이럴 거면 애니메이션 보지 왜 영화를 보는 건지 조금 이해가 안 간다. 

제작비 제리 브룩하이머인 만큼 스토리에서는 크게 기대를 안 했는데 마이크와 마커스의 농담도 하나도 웃기지 않아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그래서 초반 10분 정도에 하차해야 하나 싶을 정도였는데 과거 시리즈물이 그래도 둘의 농담이 어느 정도 웃음 타율이 좋았던 걸 생각해 보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아마도 이건 내가 한국인이어서 미국 농담을 이해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일일 수도 있어 보이긴 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류하고 싶다. 

아무래도 마이크와 마커스의 농담이 영화의 주요 소재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이 재미도 없는 농담의 분량이 길어서 힘들긴 한데 그래도 굵직한 이야기도 나쁘지 않고 속도감 있는 전개로 술렁 술렁 넘어가는 측면이 커서 넋놓고 보게 만드는 힘이 있기는 하다. 빌런이 생각보다 쉽게 무너지는 게 조금 아쉽긴 한데 애초에 진지한 액션을 기대한 것도 아니기에 크게 실망할 것도 없다.

캐릭터나 마이크와 마커스의 관계성은 매력이 별로 없는데 이야기 전개가 굉장히 빠르고 드론으로 촬영한 액션 장면이 생각보다 현란해서 킬링 타임 용으로는 나름 적당한 재미를 제공해 준다. 제리 브룩하이머는 생각보다 꽤나 할리우드에서 오래 살아 남고 있는데 작품의 완성도는 낮아도 재미 만큼은 확실하게 보장해주는 감독이자 제작자이기에 어느 정도는 존경을 아니 할 수 없다. 

좋은 영화인가?

라고 묻는다면 단연코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으나 극장에서 보면 돈이 아까울 영화인가? 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라고 역시나 확실하게 선언할 수 있다. 어디서 본 듯한 설정과 장면들 그리고 캐릭터들의 연속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럭 저럭 볼만은 하다.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영화라는 상업 예술은 이런 면에서 작품성이 높다고 좋은 게 아니고 결국 돈을 벌지 못 하면 무의미하게 그 중간에서 균형을 맞추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아무래도 주연 배우들이 이제 다 할아버지처럼 보이긴 해서 다음 속편이 크게 기대는 안 된다. 언제까지 재미도 없는 마커스의 농담을 들어주기도 힘들고 마이크도 이제 나이가 먹어서 움직이는 게 힘들어 보이기까지 한다. 이제 이 시리즈는 마무리할 때가 된 거 같기도 하다. 

총평 

나이도 많은데 할 만큼 했다. 

평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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