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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범죄도시4 후기 결말

그나마 빌런이 김무열이라 다행

연간 구독권 할인 기념으로 구독하게 된 디즈니 플러스에서 독점 공개가 된 영화 범죄도시4를 감상하게 되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나는 범죄도시1은 OTT에서 봤고 2편과 3편은 극장에서 그리고 4편 역시 OTT로 감상하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시리즈 전체를 다 보긴 했는데 4편까지 다 본 지금도 가장 최고의 빌런은 역시나 손석구라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손석구가 보여준 카리스마와 특히 그 풍채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큰 스크린으로 봐서 더 그러할 수도 있는데 저 사람한테 걸리면 뼈도 못 추리는 걸 떠나서 정말 죽겠구나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분명히 영화에서 나오는 캐릭터 임에도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아마 그로 인해 시리즈 최초로 천만 돌파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 당시 코로나가 한창이었고, 극장이 망해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중에도 천이백만 관객이 넘었던 건 분명 빌런 효과도 있었으리라. 재미 면에서도 시리즈 중에서 가장 뛰어났던 데다가 화제성 면에서도 단연코 최고였다. 물론 그 뒤에 나온 3편과 4편이 생각보다 화제성이 낮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2편이 있었기에 범죄도시 시리즈가 계속 인기를 구가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그 이후 계속 빌런이 화제가 되었는데 역시나 손석구를 능가하는 빌런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이준혁과 김무열이 빌런으로 계속 나왔으나 손석구만한 눈빛을 보여주지는 못 했다. 이런 거 보면 손석구에 왜 그렇게까지 사람들이 열광하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갈 정도였다. 그래도 김무열은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워낙 영화에서 빌런 역할을 많이 했고 제대로 소화한 전력도 있어서 기대를 조금 했는데 너무나 경박하고 가벼운 이동휘와 대비되는 측면도 분명 있기는 해서 더 만족스러웠다.

장동철 사장 역할을 맡은 이동휘는 연기를 잘 하긴 했으나 영화의 톤과 맞지는 않아 보인다. 아예 코믹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정말 비열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맞았다고 보는데 그 둘 중 어느 것 하나 성공하지 못 하면서 캐릭터 자체가 무매력으로 전락하여 기억에도 거의 남지 않는다. 그나마 이동휘 정도 되니까 이 정도로 살린 거지 너무나 특색없는 뻔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권사장 역할을 맡은 현봉식이 더 눈에 들어올 정도였는데 권사장도 무시무시한 백창기를 상대하기에는 조금 벅차 보이긴 해서 장동철도 보는 눈이 더럽게 없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니면 각본 쓰는 분이 감이 없거나 둘 중 하나겠지. 이 시리즈에서 아주 새로운 맛을 기대하는 건 무리수라는 걸 나도 알고 있으나 이게 4편이나 이어지다 보니 그동안 뻔하게 이어지던 유머 코드나 개그 감각이 생각보다 시대에 훨씬 더 뒤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영화 보면서 한 번도 피식거린 적이 없을 정도인데 이 정도면 웃음 타율이 거의 제롬에 수렴한다고 보여진다. 그나마 장이수가 나왔을 때 미소가 좀 돌긴 하는데 그래도 크게 웃을 만한 장면이 많지 않아서 각본 검수를 지금보다 더 철저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렇게 안일하게 각본 쓰면 범죄도시5 에서부터는 흥행조차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다. 

캐릭터나 전개나 각본이나 심지어 결말까지 너무 식상하긴 하다. 그러한 약점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자체가 가진 매력 덕분에 범죄도시4편까지 천만 관객을 돌파하긴 했으나 영화를 보고 만족한 관객은 그리 많지 않았을 거다. 나 조차도 보면서 무난하긴 하지만 극장에서 안 보길 잘 했다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야기 구조도 너무 단순하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마석도 형사의 유머 역시 아재 개그의 전형이라서 크게 웃기지도 않다. 오히려 아재 개그를 의도했을 수도 있으나 이것도 한 두 번 써야 통하지 반복적으로 하면 질리기 마련이다. 아마 그걸 아는지 마동석 역시 범죄도시5 부터는 완전 다른 분위기로 간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야기 구조를 바꾸는 만큼 위험 부담이 크긴 하지만 꼭 성공을 했으면 한다. 

예상했던 그대로여서 실망을 조금 하긴 했는데 그래도 무난하게 극장까지 가서 볼 만은 하고 시리즈 자체가 주는 호감도가 상당해서 앞으로도 계속 흥행을 할 거 같기는 한데 베테랑2가 천만 돌파를 못 하는 걸 보면서 이제는 관객도 재미없으면 더 이상 관성으로 극장을 찾지는 않을 거 같아서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총평

아는 맛이 맛있다. 

평점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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