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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랜스포머 원 돌비 시네마 후기 결말 쿠키

 기대한 만큼은 보여준다. 

어쩌다 보니 돌비 시네마 관람권을 8개나 충동 구매한 바람에 보게 된 영화 트랜스포머 ONE.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관객 반응이 왜 좋은 건지는 이해가 간다. 그동안 마이클 베이가 주도하던 트랜스포머 시리즈는 초기 작품을 제외하면 이야기가 다 산으로 가는 구조였는데 스토리가 빈약한 건 마이클 베이의 아킬레스 건 같은 거여서 그렇다 해도 이야기 자체가 크게 매력이 없다 보니 2시간이 거의 고문처럼 느껴지긴 해서 나는 어느 순간은 보기를 포기한 시리즈이긴 하다. 그래도 범블비같은 괜찮은 작품을 만들어 내는 거 보면 시리즈 자체에 대한 생명력은 대단한 편인데 이번 트랜스포머 원은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돌아 왔다.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제작비가 많이 들어간 작품이라 그런지 성우 라인업이 그야말로 후덜덜하다. 크리스 헴스워스와 스칼렛 요한슨 등 마블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있으며 이들의 몸값을 지불하는 것만으로도 제작비를 꽤나 썼을 거 같기는 한데 안타까운 건 북미 흥행 전망치가 생각만큼 밝지는 않다는 사실일 테다.

후속편을 어느 정도는 노리고 만들어진 거일테고 제작자인 마이클 베이와 스티븐 스필버그가 그 정도 그림도 안 그리도 이 영화를 만들었을 리는 없기에 기대를 한 부분이 있겠으나 트랜스포머 시리즈 자체가 워낙 고인물이다 보니 북미에서는 1억 달러 정도는 벌겠지만 그 이상은 조금 힘들어 보인다. 이런 영화를 1억 달러만 벌자고 만든 것도 아닐테고 흥행이 조금 되어야 속편이 나올 확률이 높을텐데 이런 로봇 영화를 왜 여름 방학 시즌에 개봉하지 않은 건지는 조금 의문이긴 하다. 

어른들도 좋아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작품은 아이들이 미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애니메이션 만든다고 토이스토리4를 만든 픽사 장인 조시 쿨리를 데려온 보람은 있었던 건지 로튼 토마토 평론가 지수나 관객 지수가 굉장히 높긴 하다. 나도 감상을 했으나 역시나 재미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나는 아주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돌비 시네마로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돌비 효과를 몸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던 데다가 배경도 너무 어두운 터라 색감도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부러 돌비 시네마에서 볼 정도의 작품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작품 자체가 재미있는 걸 떠나서 더 비싼 돈 주고 특별관에서 볼 이유는 없다는 말이다. 최근 돌비 시네마로 본 영화 중 그래도 돌비 시네마 이름값을 하는 건 에이리언 로물루스가 유일했다고 할 만하다. 나머지 영화들은 굳이 돌비로 안 봐도 되는 작품들 뿐이다. 오히려 이 영화는 4DX로 보면 더 나아 보이긴 하는데 나는 돌비 보다는 아이맥스로 보면 더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또 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있는 건 아니었어서 이 정도로 마무리할 거 같다. 

영화 트랜스포머 원은 꽤나 오래전 이야기를 다룬다. 옵티머스 프라임과 디셉티콘이 탄생하게 된 배경 설화 같은 이야기인데 그래서인지 이전 트랜스포머 시리즈를 전혀 보지 않는다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다는 의미여서 트랜스포머 시리즈 모르면 어떻게 하지 라는 고민 같은 건 개나 줘 버리면 된다. 

특이한 점이라면 옵티머스 프라임이 노동자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야말로 최하의 계층에서 최상위 계층으로 올라간 나름 혁명적인 이야기라는 점이 흥미롭기는 했다. 마블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각본을 쓴 듀오가 시나리오를 집필한 거 같은데 꽤나 흔한 설정이긴 하지만 액션 영화에서 이런 노동자 혁명 이야기를 보게 될 줄은 몰랐어서 신기하긴 했다. 게다가 무능력한 지도자가 국민들을 속이는 설정까지 흔하디 흔한 리더 설정이어서 더 놀라웠는데 누구와 비슷해 보여서 조금 소름이 돋기도 했다. 

영화 안에서는 지도자의 진실이 발각되며 실권을 하는 구조로 나오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는 진실을 판단할 명분이 부족하고 진실이라고 해도 딥페이크라고 우기면 많은 사람들이 진실을 그대로 믿지도 않기 때문에 이렇게 진실이 드러나는 구도 역시 조금은 식상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갑자기 흑화한 D-16이 폭주하면서 이야기는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어느 정도 낌새가 보이긴 했는데 순종적인 D-16이 저렇게 흑화한 게 놀랍긴 해도 생각해 보면 원래 체제에 가장 순응하던 자가 기회를 잡으면 가장 악질적으로 변하던 게 역사적으로도 많이 나왔던 터라 아주 의외였던 건 아니었다. 

그래서 역사는 반복된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까.

독재 정치를 끝내고 이를 끝내는 데에 혁혁한 공을 세운 그리고 자신은 다를 거라 믿었고 그렇게 남들을 설득시킨 지도자가 그보다 더한 독재 정치를 펼치는 건 우리는 흔하게 보아 왔다. 우리 나라도 비슷하며 현재 아프리카나 아시아 몇몇 국가들도 이와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아는 놈이 더하다고 이런 사람들이 더 폭압적인 정치를 하기 마련인데 그도 그럴 것이 자신도 언제 권력에서 쫓겨날 지 본인도 모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오라이온 팩스에서 옵티머스 프라임이 된 경우가 가장 드물다고 하겠다. 부를 나누고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길을 만들어 주는 지도자는 전세계에서도 굉장히 드물며 이런 경우 실패한 사례도 워낙에 많았기 때문에 이상적이긴 하지만 현실에서는 전혀 본 적이 없다. 대게 지도자들은 옵티머스 프라임과 디셉티콘 그 중간 어딘가에서 조율을 하기 마련이다. 누가 더 좋다 말다 할 건 국민들이 따질 일이긴 하지만 지도자 빌드업을 이런 식으로 해서 더 재미가 있었던 측면도 크다.

나는 초중반은 조금 시큰둥하게 보았는데 후반부 액션 장면과 이야기 빌드업이 흥미로워서 끝에 갈수록 몰입해서 보기는 했다. 

영화 자체는 굉장히 잘 만들었고 완성도가 높다는 점도 인정하지만 이 시리즈가 살아 남기 위해서는 역대급 영화가 나오지 않는 이상 다시 부활하기는 힘들어 보이기는 한다. 영화 범블비도 완성도가 굉장히 높으나 후속 시리즈가 나오지 못할 만큼 흥행 에서는 크게 재미를 보지는 못 했는데 영화 트랜스포머 원 역시 이대로 후속 작품이 나오지 못 하고 묻힐 가능성이 다분하다. 아무리 관객 평가가 좋아도 애초에 흥행이 잘 안 되면 제작사 입장에서는 후속 시리즈를 만들 이유가 전무하다. 

쿠키 영상도 두 개나 나오는데 꼭 봐야만 하는 건 아니다. 애초에 이런 영화에서 쿠키 장면은 마블 영화가 아닌 이상 대충 후속편을 예고하는 식으로 마무리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극장까지 갔다면 쿠키 영상 까지는 보고 오는 걸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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