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년경찰과 드라마 사냥개들로 유명한 김주환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로 김우빈이 주연을 맡아 혼신의 열연을 보여준다. 김주환 감독의 특징이라면 단순한 구조와 스토리 안에서 액션을 잘 풀어낸다는 점인데 완성도에 있어서는 말이 좀 갈릴 수는 있으나 재미 면에서만큼은 나름 어느 정도 입지를 확보한 감독이라고 할 만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좋아하는 감독은 아닌 데다가 영화 청년경찰을 제외하면 크게 성공한 작품이 없긴 하지만 자신의 장점과 한계를 명확히 아는 감독이 현실과 적절하게 타협하며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했을 때 나올 만한 작품이 바로 무도실무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 자체가 일반인들에게 생소해서 흥미로운 소재인 데다가 무언가 조두순을 연상케하는 빌런이 주는 감정적인 동요가 이야기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김우빈이 맡은 이정도라는 캐릭터는 너무 판타지스러운 캐릭터인 터라 현실감이 없긴 한데 빌런이 너무나 현실감이 넘치는 나머지 빌런 때문에라도 이정도가 하는 모든 걸 응원하게 만든다.
장점을 열거하기에 앞서 단점을 조금 이야기 하자면, 일단 이정도나 김성균이 맡은 김선민 그리고 이정도의 친구들의 캐릭터나 관계성이 너무 일본 만화 혹은 게임같은 측면이 존재한다. 게다가 5분 뒤에 그리고 결말이 어떻게 될 지 뻔히 예상이 간다고나 할까. 나도 보면서 정도 이모 무슨 일 당하겠네 라는 예감이 들었고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게다가 이정도의 친구들이 빌런 강기중을 잡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 예상도 적중했다.
내가 감이 좋아서 라기 보다는 그런 흐름이 너무 뻔하게 보인다는 게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하지만 무서운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자체는 재미있다는 사실이다. 나도 보면서 한 번도 지루하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고 오히려 그런 의미에서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아 재미있었다. 보면서 영화 범죄도시도 떠오르고 했는데 주인공 캐릭터 자체의 빌드입이 많이 다르긴 하지만 이정도가 성장형 캐릭터라는 점에서 범죄도시 마석도 형사보다는 더 호감이 가기도 했다.
이야기가 조금 작위적인 데다가 너무 뻔하게 흐르고 캐릭터가 현실감이 많이 없기는 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영화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고 집중해서 볼 만하다. 아마 그 이유로는 빌런이 너무나 현실적이기에 그러할 거라는 생각도 들었고 피해자가 어린 아이들이기에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가 아니고서는 빌런을 잡기 전까지는 잠을 이룰 정도여서 그러한 듯하다. 나도 강기중을 잡지 못하고 영화가 마무리되었다면 아마 어젯밤 잠을 이루지 못했을 테다.
게다가 강기중을 맡은 이현걸 배우의 피지컬이 워낙에 좋아서 피지컬이 당연히 좋은 김우빈과 붙어도 밀리지 않는 형국이었다. 표정 만으로도 빌런을 잘 표현해내고 있고 현실에 있을 법한 빌런이기에 더 그러했다. 유명한 배우는 아니어서 나도 이번에 처음으로 이름을 알았는데 대사도 별로 없고 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충분히 현실적인 공포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고 등장할 때마다 무섭긴 했다.
뻔할 거 같아서 기대를 조금 안 하긴 했는데 뻔하긴 하지만 이 정도로 잘 만들면 칭찬을 들어야 마땅할 거 같고, 개인적으로는 범죄도시 시리즈처럼 속편이 나와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넷플릭스나 영화 제작사나 속편을 생각하고 애초에 기획한 티가 나기도 하고 말이다.
그리고 이건 영화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인데 우리 나라는 공무원 처우가 너무 안 좋다는 생각도 들었고 사실 이게 현실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젊은 사람들이 취업이 안 되니 힘들어도 공무원을 하고 있지만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게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법은 시민 보호 차원에서 강기중 같은 범죄자들을 계속 감옥에 가두는 수 밖에 없을 거라고 본다.
누군가는 그런 범죄자들은 무조건 감옥에서 평생을 지내야지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경찰이나 검사 그리고 판사도 인간적인 실수를 하기 마련이고 억울하게 옥살이하는 사람이 전혀 없다고 보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를 사형시키고 감옥에 평생 격리한다는 건 현실적으로도 그리고 도의적으로도 맞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모두가 알고 있듯이 우리 나라는 성범죄나 음주 운전 그리고 사기 관련 처벌이 너무 약한 수준이다. 이 부분은 현실적인 수준으로 보완이 절실해 보인다.
게다가 무도실무관을 포함한 공무원들의 처우 개선도 시급하다.
미국같은 경우 소방관 월급을 주기 힘들어서 돈이 없는 지역에서는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불이 나면 방호복을 입고 불을 끄는 게 일상화되었는데 우리 나라도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말 그대로 치안과 안전은 세금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현재 우리 나라에서는 세금을 거의 다 필요없는 부분에만 투자하고 있어서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현재 의료 파업을 봐도 우리 나라는 그동안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시스템이 유지가 되어온 측면이 분명 있었는데 이게 무너질 조짐이 보이는 거 보면 마냥 안심하고 있다가 더 큰 일이 오지 않을까 우려스럽긴 하다. 경찰같은 일도 결국 세금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경제가 둔화되고 막말로 힘들어지면 그러한 세금도 줄어들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이정도같은 인재가 무도실무관으로 들어오는 판타지같은 일은 정말 영화에서만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내 생각이지만 국회의원 월급을 반으로 줄이고 그 돈으로 이런 분들 인력 충원이나 제대로 해서 일하시다가 다치거나 죽는 일이 제발 없었으면 한다. 그리고 제발 다크웹에 아동 관련 비디오를 팔거나 마약을 판매하거나 N번방 같은 사형은 사형에 준하는 처벌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처벌이 너무 미약하다 보니 이런 사건 사고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거 아니겠나.
영화 자체가 크게 깊이감은 없긴 한데 현실적인 문제를 아주 자극적으로 건드리면서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치안이 좋은 나라라고 불리고 있으나 요즘 나오는 사회문화 기사를 보면 여성들이 남성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한 남성들이 연쇄살인마가 아니라 사귀던 사람이나 전 남편이라는 사실이 심히 경악스럽다.
누군가가 목숨을 걸고 연애해야 하는 사회라면 내가 여성이어도 남성과는 절대로 연애를 하지 않을 거 같기 때문이다. 아무리 사랑이 좋다지만 이 사람이 나를 죽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천년의 사랑도 짜게 식을 거 같기 때문이다. 목숨을 걸고 연애를 해야 하는 사회에서 결혼하고 애까지 낳으라고 하는 구호 자체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들리는 건 과연 기분 탓일까.
이정도 캐릭터가 너무 현실에 절대로 없을 거 같은 데다가 김선민 같은 보호관찰관도 그야말로 일본 드라마의 교훈적인 설정에 나오는 너무 만화같은 올고 곧고 후배들 챙기고 자기 일에 사명감도 있는 캐릭터라서 너무 캐릭터 구조를 단순하게 짜고 이야기의 진행도 예상 가능해서 완성도가 높다고 보긴 어려우나 날것의 액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고 말 그대로 자극적이어서 재미있다는 점 때문에 추천은 하고 싶다.
게다가 마지막 이정도와 강기중이 육탄전으로 싸우는 장면은 결과가 예상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적인 몸싸움이어서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본다. 단지 이정도가 무도실력자여서 이겼다는 건데 일반인은 아무리 싸움 잘 한다고 해도 강기중을 절대로 이길 수 없게 설정해 놔서 김이 팍 식지는 않았다.
그나저나 김우빈이라는 배우가 했었기에 그나마 이정도를 이렇게 현실감있게 표현할 수 있었던 거 아닐까. 평소 김우빈 배우가 보여준 언행들이 이정도 캐릭터 빌드업을 하는 데에 도움을 준 게 사실이고 다소 오그라드는 설정과 인물임에도 김우빈 배우이기에 이 정도로 표현했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잔인한 장면도 없어서 추석에 가족과 함께 보기에도 좋고 실제로 재미도 있어서 범죄도시처럼 속편이 꼭 나왔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의미 찾다가 재미를 잃다 나 혼자 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나는 영화는 예술의 영역이라는 생각이 없다. 적어도 사람들을 끌어 모으기 위해서는 예술과 상업을 같이 가지고 가던가 아니면 상업적인 면모를 잃어 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다르덴 형제나 봉준호 감독 영화를 좋아한다. 예술적인 경지에 다다른 작품이지만 일반 대중들이 보기에도 충분히 재미있다. 봉준호 감독 살인의 추억이 초반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되지 못한 이유가 너무 상업적이어서라는 이야기가 있다. 당시 칸 심사위원들이 어떠한 사람들인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그 경계에 선 영화들을 좋아 한다. 아무리 예술을 한다고 해도 지루하면 그 순간부터 최악의 영화로 남는다. 무수히 많은 영화 감독들이 예술 한 번 해보겠다고 덤벼 들지만 제대로 성공한 사람이 없다. 제대로 된 상업 영화를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다른 차원으로 가야할 예술 영화를 잘 만드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마블이나 DC 영화 같은 히어로 영화를 좋아하는 건 또 아니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은 내 인생 최악의 영화 중 하나로 꼽을 정도이며 며칠 전에 본 뮤지컬 영화 위키드 역시 너무 지루해서 영화 보는 내내 하품을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상업이나 예술 영화로 가르는 거 자체가 크게 의미가 없다. 결국은 내가 시간 낭비라고 느끼지 않을 만큼 재미를 제공해 주느냐 아니냐로 귀결된다. 어떻게든 재미만 있으면 된다는 주의이기 때문에 대놓고 상업 영화라고 해서 호의적으로 평가하는 일은 없다. 나는 그렇게 남들이 극찬하는 영화인 듄도 너무 지루해서 하품을 하느라 눈물이 고일 정도였던 터라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도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영화 피아노 레슨이 딱 그러했다. 그런데 피아노 레슨은 내가 싫어하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존 데이비드 워싱턴. 배우 덴젤 워싱턴의 아들로 외모는 크게 닮지 않은 사람인데 말 그대...
멍청한 사람들에게 돌려 말하는 지혜로운 방법 사샤 바론 코센은 외모 덕분에 국적이 의심이 가긴 하는데 실제로는 영국 국적의 유대인이다. 2006년에 공개가 되어 전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보랏 1 편 이후로 14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이 영화는 역시나 대단한 풍자를 보여준다. 이번에는 딸 역할로 배우 마리아 바칼로바가 합류하는데 오스카 여우조연상에 올랐을 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모큐멘터리 장르로 다큐멘터리와 영화가 섞인 영화라고 보면 되는데 마지막 장면의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의 추태는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정도 몰래 카메라 라면 우리 나라에서는 영화로 공개도 되지 못했을 텐데 확실히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는 미국 답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마이클 펜스 부통령의 표정이 실시간으로 굳어지는 모습 역시 이 영화의 백미라고 할 만하다. 이 영화가 공개가 될 당시만 해도 트럼프는 물러나고 바이든이 되면서 무언가 바뀔 거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이제 바로 이어질 대선 앞에서 또 다시 트럼프가 당선이 될 게 거의 확실한 상황이라 이 모든 게 참 아이러니하다. 냉정히 말하자면 사람들이 멍청해서 라기 보다는 민주당이나 바이든이나 서민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도 한참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아는 사람은 다 알다시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미국이 불을 지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과의 사이도 좋지 않은 마당에 러시아 전쟁까지 벌어지다 보니 물가는 당연히 오르게 되었고 당연한 결과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은트럼프 집권 때보다 훨씬 더 안 좋아지고 있다. 임금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물가와 특히 월세의 급격한 인상은 임금 인상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의 많은 사람들이 다시 트럼프를 지지하는 걸 그들이 무식하다는 식으로 나무라는 건 내가 봐도 충분히 억울할 만하다. 특히 미국처럼 닫힌 사회에서 서민들은 시급에 의존하기 마련이고 물가 인상에 직격탄을 입는다....
쫀나의 영화 영화 아노라 리뷰 후기 결말 해석 정보 아노라에서 내가 보였다 처음에는 신데렐라 스토리인가 싶었다. 그러다가 아 그렇구나 하며 무릎을 탁 치게 되었다. 이건 아노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였다. 라는 걸 깨닫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이내 아노라에서 내 모습을 보았고 아노라의 언어에서 속마음을 들켜 버리고 말았다. 오히려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아노라가 부러울 지경이었다. 내가 언제 한 번 저렇게까지 내 속마음을 남들에게 표현한 적이 있었던가. 아니 단 한 번도 없었다. 우리는 아노라의 직업을 듣고 아노라를 비난한다. 남자들이 수 많은 여자와 자면 카사노바라고 칭송받지만 여자들이 하면 걸레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마치 당연한 세상의 진실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우리의 아노라는 과연 죄인일까. 아노라는 결혼할 자격도 사랑할 권리도 없는 걸까. 아노라는 그저 사랑받고 싶을 뿐이다. 몸을 팔고 그와 동시에 웃음과 춤도 팔며 돈을 벌지만 그녀의 일하는 태도를 보면 그저 즐겁게 자기 일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직업인일 뿐이다. 누구바도 신나게 일하고 자신의 고객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최선을 다한다. 영화를 보면서 애니의 직업 윤리에 감탄했다. 나 역시 승무원이라는 서비스업에서 일했지만 저 정도로 즐겁게 일하며 고객들을 만족시키면서 했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성격이 모나거나 친구가 없는 것도 아니다. 러시아 재벌의 아들 이반 역시 그렇게 만나게 된 애니는 처음부터 이반을 사랑한 건 아니었다. 아니 사랑할 마음도 애초에 없었다. 하지만 이반과 애니는 그 순간만큼이지만 서로를 원했고 사랑했다. 그걸 사랑이라고 부를 있다면 말이다. 아니 일단 애니는 이반을 사랑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의지 혹은 집착이라고 불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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