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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우리 가족 2013 후기 결말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새로운 가족의 탄생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발견하게 된 총각 엄마의 이야기. 

흥미로워서 계속 보다 보니 웨이브에 2013년에 공개된 영화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고 완성도가 높지도 않고 제작비도 많이 못 쓴 티가 나긴 하지만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집중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지금과 비교해 보면 탈북 소년들의 어린 시절을 볼 수 있어서 더 흥미로웠는데 김태훈 총각 엄마라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지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총각엄마의 이야기를 듣고 나는 이 분도 당연히 탈북자일 거라고 생각 했다. 

그도 그럴 것이 탈북을 한 사람이 아니고서야 연고도 없는 탈북 소년들을 저렇게 부모와 같은 마음으로 키울 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나 상식적으로 총각엄마의 행동은 마더 테레사 그 이상이며 총각엄마의 부모님이 아들을 뜯어 말리려고 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가 가는 지점이다. 결혼도 안 하고 자신이 낳은 아이들도 아닌 소년들을 키우겠다고 하면 어느 부모가 그래 너의 꿈이 그렇다면 인정해 주겠다 하고 순수하게 받아 들일 수 있을까. 

내가 만약 부모 입장이어도 나 역시 총각엄마를 말릴 거라서 부모의 마음이 전적으로 이해가 갔다. 그래도 지금은 부모님도 이 아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명절 때에는 집으로 불러서 맛있는 것도 먹이도 용돈도 주고 제사도 함께 드리는 거 보면서 이제는 부모님도 가족으로 인정해 주셨구나 싶어 스스로 뿌듯할 정도였다.

처음 총각엄마가 이 일을 시작한 나이는 무려 29세인데 지인을 따라가서 봉사 활동을 하게 되었고 그 자리에서 탈북 소년들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거기에서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하나원을 나온 탈북 소년 하룡을 만나면서 이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원래는 출판사에 다니는 나름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 탈북 소년들을 만나고 나서 인생이 변화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이런 사람이 있다는 거 자체를 믿기 힘들었는데 총각엄마와 소년들의 관계를 보면 가식이나 거짓 그리고 허세가 하나도 없다는 걸 조금만 봐도 알 수 있다. 오히려 서로 너무 좋은 말만 늘어 놓고 예의있게 대했다면 조금 의심해 볼 만도 한데 소년들도 총각엄마를 그리고 총각엄마도 소년들을 친구처럼 대하는 모습에서 진정한 가족이라는 건 이런 거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10명이 넘는 소년들을 담당하는 터라 항상 돈이 부족하고 자원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기원이나 단체 그리고 정부의 후원을 받아서 어떻게든 유지를 하고 계시고 현재는 강원도 철원에 오픈더문이라는 레스토랑 겸 카페를 운영하고 계신다. 북한과 가까운 접경 지대에서 소년들이 고향을 느끼면서 일하라고 만든 사업체이며 아마 이를 더 늘려갈 생각도 있으신 거 같다. 아무래도 비영리 단체는 후원에만 의지할 수 밖에 없다 보니 수익 산업에 대한 고민도 많으신 듯하다. 

아마도 최근 우리 나라도 대기업들이 불경기로 인해 많이 어려워지며 후원이 많이 줄었다고 하던데 보통 보면 이런 소수의 단체들이 후원이 줄어 들면 직격탄을 맞는 경우가 많아서 총각엄마가 지혜를 제대로 발휘하신 거 같은데 아이들에게 삶의 터전도 마련해주고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기 때문에 현재 하시는 것처럼 많은 수익 산업을 했으면 한다.

현재는 스마트 농업도 많이 발전하고 있으니 그런 부분에 투자를 해도 좋을 듯한데 뭐 그런 이야기는 너무 멀리 가는 이야기이고 그저 이 가족들의 모습을 훈훈하게 바라보게 된다. 지금은 하는지 모르겠으나 영화에는 태국 아카부족을 찾아가서 봉사 활동을 하는 모습도 나오는데 보통 탈북 경로가 예전에는 태국이나 라오스였던 터라 트라우마가 있긴 하지만 오히려 그걸 극복하게 만들어주는 모습도 멋있어 보였고 아이들도 듬직해서 한국 사회에서 큰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물론 소년들의 말처럼 초반에는 학교 안에서 차별도 있다고 하던데 지금은 탈북 만이 아니라 베트남이나 필리핀의 혼혈 자녀들도 많아서 과거처럼 그런 식으로 차별하거나 왕따를 시키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들었다. 우리 나라는 놀랍지만 서구권을 제외하고는 아시아권에서는 다인종 국가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데 우리 나라 사람들 역시 편견이 가득하지만 새로운 문화를 받아 들이는 데에 크게 거부감이 없는 것도 큰 요인으로 보인다.

나만 해도 현재 사는 곳에서 베트남이나 파키스탄 같은 중동 사람들이 한국 사람보다 더 많이 보이는데 사실 별 생각이 없다고나 할까. 그냥 베트남 식당이 많고 사람들이 많네 이 정도로 느낄 뿐 어렵다거나 이런 생각은 안 한다. 오히려 우리 나라가 다인종 문화나 사회가 되기에 가장 적합해 보이기도 하며 그러다 보니 이제는 탈북민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지고 있고 유튜브에서도 탈북민들의 이야기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는 걸 보면 이에 대한 거부감이 과거에 비하면 거의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안타깝게도 현재 북한도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오히려 북한의 내부 상황은 갈수록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서 이제는 최상류층이라고 할 만한 외교관들도 연이어 탈북하다가 지금은 단속을 강화해서 많이 없어지긴 했는데 북한 사람들도 틈만 나면 북한을 탈출하려고 한다는 게 피부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사실 외교관이면 최고위층인데도 불구하고 탈북하는 거 자체가 북한 내부가 얼마나 엉망인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나도 대학 시절 탈북을 한 소년을 교회에서 만난 적이 있다. 당시 나와 19살로 동갑이었는데 겉모습만 보면 나보다 10살은 더 많아 보였다. 가볍게 자신이 어떻게 탈출을 했고 한 번 실패해서 감옥에 갇혀서 어떠한 고생을 했는지 이야기하는 게 무언가 초월한 인간을 본 느낌이었다. 성격도 좋고 착하지만 무언가 이질적인 점이 있긴 해서 아주 가까워지긴 힘들었는데 아마 그런 느낌을 탈북 소년들 역시 받았을 테고 배부르게 남한에서 먹고 있기는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친구가 필요하기에 탈북 소년들을 한 곳에 모아서 같이 생활하게 한 건 기가 막힌 방법이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총각엄마는 그런 전략으로 운영하는 건 절대 아니지만 탈북 소년들은 한창 예민할 시기에 아예 새로운 세상에 와서 적응을 해야 하는데 총각엄마의 따수운 울타리와 같은 경험을 공유한 또래의 친구들이 있다는 건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에 분명히 중요한 요소였다고 본다. 내가 아마 그 상황이었더라도 바로 남한 생활에 적응하기는 어려우니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에게 더 의지했을 거 같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총각엄마와 소년드링 유튜브에 나와서 자신들의 모습을 여전히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여전히 건강한 모습으로 잘 지내고 있고 이제는 소년들이 다 커서 청년이 되었고 이에 더해 총각엄마는 꾸준히 탈북 소년들을 받아 들이고 있다. 당연히 부모가 있는 아이들을 받아 들이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연고도 가족도 없는 아이들이라고 한다.

북한은 이미 경제가 무너진 상태라 그러다 보니 당연히 가정도 무너지고 아이들이 혼자 되는 경우도 많아서 떠돌다가 남한에 흘러 들어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뭐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우리 나라도 IMF 시절 가장이 회사에서 잘리고 공원과 길거리를 떠돌고 자살을 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고 당연히 그러다 보니 자녀들은 보육원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도 우리 나라는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흡수했으나 북한은 그런 시스템 자체가 없을 정도로 붕괴되었다 보니 아이들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가 남한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러나 남한도 살기에 만만한 나라가 아니다 보니 이 아이들이 총각엄마를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심지어 보육원을 나온 남한의 아이들도 어떻게든 사기를 치려고 하는 무리나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가장 악질적으로는 보육원에 자신의 아이를 버린 부모가 갑자기 보육원을 나온 아이에게 찾아와서 부모 행세를 한다며 그동안 모아 놓은 돈을 다 가지고 도망가는 사례도 실제로 많다고 하는 거 보면 총각엄마는 부모 이상의 천사같은 존재라고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게다가 그 일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 29살 때 시작한 일을 49살까지 하고 계시며 여전히 아이들만을 위한 나날을 보내고 계신다. 세상에 이런 엄마가 어디 있을까. 나라에서 훈장이라도 줘야 할 정도이고 국가 차원에서 최소한 식비 만큼이라도 지원을 해주었으면 하는데 아직은 그렇게까지 지원을 해주고 있지는 않은 거 같아서 안타깝기는 하다. 

보면서 저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몸서리치게 느낄 수 있는데 진심으로 존경스럽고 앞으로도 가족들이 항상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언제나 행복하시고 지금처럼 훈훈한 모습 유튜브로 계속 보여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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