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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영화 베테랑2 관람을 포기한 이유

 내가 영화 베테랑2 관람을 포기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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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 연휴에는 영화 베테랑2 하나만 개봉한다.

물론 다른 영화들도 어느 정도 개봉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유의미한 규모로 개봉하는 영화는 베테랑2가 유일하다. 실제로 다른 영화들은 베테랑2 를 피해서 9월 말이나 10월 초로 개봉일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이 정도로 큰 영화와 싸워서 이길 만큼 한국 영화 시장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어서 지혜로운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 조금 주춤하긴 하겠지만 베테랑2는 무난하게 7백만 이상 관객을 동원할 것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금요일에 개봉하여 일요일까지 200만명을 넘긴 걸 보면 추석 연휴 동안 4백만 관객을 넘기고 이번 주말 5백만이나 6백만에 근접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라면 현재 입소문이 좋지 않아서 추석 연휴 주말 이후 평일 성적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실제로 추이만 보면 7백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공조2 보다 좋지가 않다. 

그래도 극장에 베테랑2를 제외하면 볼 만한 영화가 없긴 해서 무난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기고 흥행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나는 원래 지난 주말이나 이번 주 안에 베테랑2를 보려고 했으나 결국 관람을 포기하고 말았다. 

특히 어제 나온 이동진 평론가의 베테랑2 별점이 2점이어서 많은 예비 관객들이 충격을 받았는데 나는 사실 이동진 평론가와 취향이 아예 겹치진 않아서 이거 때문에 포기하는 건 아니고 오히려 나는 CGV 에그지수가 너무 낮은 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데다가 지난 번 영화 밀수도 크게 재미가 없었어서 결국 관람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다.

그나마 흥행하고 평단과 대중의 반응도 좋았던 영화 밀수는 나름 재미있었다고 지금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는 한데 개인적으로는 조인성과 고민시 캐릭터를 제외하면 장점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영화였기에 보면서도 무척이나 답답했다. 특히 중후반부는 그나마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서 볼 만했는데 초반부 스토리가 너무 엉망이어서 류승완 감독이 이야기 구조를 제대로 볼 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었을 정도다.

오히려 나는 류승완 감독이 연출한 10년 전 영화들이 더 마음에 드는데 모가디슈부터 무언가 밑천이 드러나는 느낌이었는데 영화 밀수 보면서 확실히 좋은 영화를 만드는 감독은 아니라는 걸 다시금 절감했다. 특히 밀수의 촌스러운 연출을 보면서 나름 충격을 받았는데 그로 인해 베테랑2는 평이라도 좋으면 보려고 했던 거고 이 정도로 호불호가 갈린다면 나는 역시나 보지 않는 편이 정신 건강에 좋아 보이긴 한다. 

나는 류승완 감독이 감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은 한다.

영화 모가디슈나 밀수를 기획하는 걸 보면서 대중들이 무얼 좋아할 지에 대한 선구안이 분명히 있는 감독이라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거다. 거기에 더해 연출까지 잘 했다면 금상첨화이겠으나 연출에 있어서는 모가디슈부터 헛점이 자꾸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이번 베테랑2 역시 오프닝과 엔딩에 있어서 많은 실망스러운 반응이 나온 만큼 이제는 감독 보다는 제작자의 자리에 올라가는 게 더 나은 거 아닌가 싶다.

스티븐 스필버그도 영화 몇 개 말아 먹고는 이제 제작만 겸하고 있는데 흥행한 영화 뒤에는 항상 스티븐 스필버그가 있다는 걸 떠올려 보면 아무리 과거에 거장 감독이었다고 해도 시대의 변화를 잘 읽지 못하면 도태가 되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인다. 특히 나는 아직도 류승완 감독의 상업 감각이 살아 있다고 보긴 해서 이제 연출에 대한 욕심은 좀 내려 놓고 제작자로 내려가서 될 만한 프로젝트를 좀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특히 베테랑은 시리즈로 만들고 싶어 하시는 거 같은데 본인이 굳이 연출하려고 하지 마시고 다른 신진 감독들에게도 기회를 좀 주었으면 한다. 나는 영화 밀수 보면서 이제 연출은 더 이상 하면 안 되겠다라고까지 느꼈던 터라 제발 좀 욕심을 버렸으면 싶은데 감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분이라 과연 쉽게 될 지 의문이다.

애초에 영화 밀수 보고 나오면서 류승완 감독 영화는 이제 극장에서 안 봐도 되겠다 싶었던 터라 이번 베테랑2 관련해서도 호불호 반응이 나오고 서로 편을 나눠 싸우는 거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본인이 이제 좀 내려 놓으셨으면 한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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